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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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참으려고만할까

이시하라가즈코

필름

 

나는 화를 내지 않는다. 대체로 그런 편이다. 내가 화를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화를 내는 것은 나에게는 굉장히 어색한 일이다. 마치 무대 위에서 화난 사람을 연기하는 것처럼 불편하다. 그리고 화를 낼 때의 나의 모습은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재현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화내는 모습을 떠올리며 부끄러워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화를 낼 수 없다. 그러한 이유였다면 나는 참았다고 하는 편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시하라 가즈코의 책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라는 제목은 평소 자신에게 묻던 질문이었다. 물론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누구도 알지 못하게 말이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이라는 부제에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부정적인 감정들로 내가 느낀 피로와 좌절을 극복해야할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분노를 내 편으로 만들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고 말한다. 분노의 이유에 대해 화를 가라앉히기 위한 방편이었던 나의 대답들과 달리 좀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화의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분노의 이유와 상처와 폭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한다. 분노를 시작으로 경쟁심, 불안, 인내, 초조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의 방향성은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이기에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부정적인 의식은 부정적인 감정을 끝없이 생성해내고 그 감정을 타인에게 터뜨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증폭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분노의 정체다. (35)

참고 견디면서 타자중심이 되면, 나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려하는 자기승인보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꾹 참고 자신을 억누르고 노력해야 한다는 타자승인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나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타인이 나의 가치를 매겨줘야만 비로소 인정받고 안심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70)

이 책은 다양한 부정적 감정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메시지는 모아진다. 바로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무게중심이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기승인, 자기신뢰...자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화가 날 때, 화를 나게 한 사람 즉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지지하고 믿는 것이 기본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 그 시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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