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파국 - 나는 환경책을 읽었다
최성각 지음 / 동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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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파국
나는환경책을읽었다
최성각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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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파멸을 재촉하는 능력만큼이나 겸손과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고 공생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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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과 반성을 이끄는 강렬한 제목이다. 인간의 욕망이 결국 파국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한 시점은 부끄럽게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학 혹은 도덕교과서나 공상과학소설에서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었다. 우리의 후손을 위한 환경보호에 대해 고민했으나 그보다 당장 우리에게 일어난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의 실상은 심각하다.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사태만 하더라도 같은 맥락에서 고민할 수 밖이 없다. 이 책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다른 삶으로 들어가야함을 말한다. 그런 시각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이며 환경책들을 읽음으로써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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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기후행동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주장하며 지금 시점에서 읽어야할 환경도서를 소개한다. 그 중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책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환경도서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등장 당시만 하더라도 강렬한 메시지와 튀는 행동으로 지지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 위기에 앞서 그가 보인 행동들은 위기 앞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지혜로운 태도로 보인다. 2부는 사라지는 것들의 끝없는 목록이라는 제목으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무게를 더한다. 구체적으로 동물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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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바로 3장 '조종은 언제 울려야하는가'이다.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할 때 가장 근본적인 대안을 주는 <조화로운 삶>의 스콧니어링이나 <월든>의 헨리데이비드소로우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들의 이름은 낯설지 않지만 환경운동가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시선으로 이들을 만나는 것이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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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 자연에서 분리되어서는 실현 불가능하므로, 그의 비폭력 정치사상이나 야생을 옹호하고 추구하는 자연사상은 모순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다."(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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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의 사상을 환경과 정치의 영역에서 분리되어 생각해왔기 때문에 연결지점을 보여주는 저자의 통찰이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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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는 우리 사회의 환경문제와 관련된 이슈를 다룬 책들을 소개하며 5부에서는 그럼에도 환경위기 앞에 희망을 찾고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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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 시점은 지금 당장이다. 그런만큼 행동을 위해서 생각의 깊이를 키울수 있는 것이 환경책일 것이다. 환경책에 대한 서평이며 또한 환경운동에 헌신한 저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인상적인 책이었다. 또한 환경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그림책,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같은 문학책 등도 환경 위기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면 과감히 묶여있다. 무엇보다도 강아지똥의 동화작가인 고 권정생 선생님의 모든 책을 언급할 때 어딘가 뭉클했다.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부제에서 지금의 우리가 삶과 환경에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전하기 때문이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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