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 애매하게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의 '돈'립생활 이야기
신민주 지음 / 디귿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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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은 복지가 아닌 인권의 개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보편적 복지로서도 대단히 급진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왔지만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조건인 것이다. 기본소득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 수단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이 없는 사회를 상상하며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기본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말하듯,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가 아니라 '먹지 못하면 일하지도 못해요'라고 외치는 사람들 덕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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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가 만약 지금까지 살아 있고, 우연히 한국에 와서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과 원룸촌을 봤다면 깜짝 놀라 자빠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아직도 기본소득이 실현되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 - <안녕하세요, 은평구 버지니아 울프입니다>(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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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함께 점심을 먹는 것 역시 학교생활의 하나이고 넓은 의미에서 교육의 측면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때문에 급식에 대해 선별적 복지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이해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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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잔인한 제도 속에서 사람이 행복하기는 어렵다. 가난하기 때문에, 무능하기 때문에 복지 제도의 수혜를 받는 것이 아 니라 인간의 권리로서 기본소득이 필요한 국가를 이제 상상해야 한다. - <어린이의 혼밥>(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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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소득에 대해 독자에게 당위를 설명하기 전에 저자가 소개하는 일상의 장면들로부터 기본 소득의 필요성을 공감하도록 이끈다. 그 방식은 친절하고 때로는 감동적이다. 특히 기본소득이 궁금한 당신에게,라는 제목이 달린 부록을 통해 기본 소득에 대한 실질적인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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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지점은 저자로부터 느낄 수 있다. 기본소득에 대한 저자의 주장에 있어서 그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 기본소득이 단순히 경제적 여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소득으로부터 인간이 느낄수 있는 자유와 평등까지 뻗어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연과 미담을 통해 감동받는 사회가 아닌 근본적인 사회시스템의 변화로 미담에 기대지 않고도 보장받는 인간다운 삶을 말하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을 실패할 권리로 보고 삶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한번의 실패로 좌절하는 가혹한 삶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소득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성찰하는 이해와 동시에 따뜻한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하려는 진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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