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칡 #최영희 #창비 #소설의첫만남 . . 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인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다. 100쪽이 안되는 부담없는 분량이다. . . 고립된 마을에 괴수처럼 뻗어오는 칡으로부터 작고 사소한 것들을 지켜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공도, 실패도 아닌 지점에서 끝나는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아있다. 칡, 의 자리에 무엇이든 대입할 수 있다. . . "시훈이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지만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저 칡밭에가기 전까진 세상에는 칡을 캔 사람과 못 캔 사람만 있는 줄 알았다. 이제 시훈이는 캘 수 있는 데까지 캐다가 떠난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다. 끝내 칡을 두고 돌아선 그 사람들은 어찌 지내고들 있을까." 96쪽 . .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할 수 있는데까지 하다가 떠난 사람이라면 '할 수 있다'에 대해 인정하는 지점은 어디까지 일까. . . 추천받아서 바로 구입한 책이다. 전혀 결은 다르지만 정한아의 <달의바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할 수 있는데까지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대답을 찾지 못했지만 슬퍼지는 이유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