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그를귀찮게해 . . 질문에 대한 책. 질문을 업으로 사는 현직기자가 생존을 위해 갈고 닦은 질문법이다. 이 책은 질문을 중심에 두고 질문에 대한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질문의 속성, 대상, 경로, 방법등 질문에 대해 알아야할 것들이 기자의 시선으로 일상과 연관되어 실용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물론 예시나 사례가 기자의 질문에 해당되어 있지만 그 대상이 답변의 고단수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이며 저자가 일간지 정치부 기자이기에 읽는 재미가 있다. 또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요약정리된 부분도 눈길을 끈다. . . 질문이 그를 귀찮게 한다는 제목은 재미있지만 사실 질문은 귀찮음만을 남기지 않는다. 관심에서 비롯되는 만큼 질문은 생각에 깊이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이 질문이 오고가는 치열한 현장은 진실이 들끓는 공간이기도 하다. 저자와 같이 정치부 기자로 최전선에서 질문할 기회는 없겠지만 그가 제시한 질문법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유효하다. . . 묻고 또 물으며 본질을 발견했을 때의 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끙끙대다가 해답을 찾아냈을 때의 짜릿함과도 같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을 때, 서로의 내밀한 것에 대해 물으며 알게 되는 깊은 맛이 있지 않은가. 이것을 나는 ‘질문의 맛’이라고 말한다. 취재를 하면서 질문을 통해 남이 모르는 정보를 나만 알게 됐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 느낌이 있다. 기자 일을 때려치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건 어쩌면 이 질문의 맛 때문이다. 58쪽 . . 질문의 맛. 질문을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질문의 '맛'을 느낀다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맛이라면 아마도 쓰고 떫은 그런 맛일까. 하지만 예리하고 통찰력이 돋보이는 질문은 성공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은 생각을 심회시킬 것이다. 이 발전적 상호작용이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 . 실제 질문에서 어려운 경우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시로는 정치인들이 실명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르쇠형, 장황하게 말만 많아 형,공사 구분 없어 형, 질문자를 게으르게 만드는 자판기형, 구제불능 단답형 등으로 나눠지기에 나의 경험을 비추어 읽어볼 수 있다. . .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질문일대기라고 할만하다. 64쪽. . . 이 책을 읽으면서 위의 구절이 계속 떠올랐다. 질문은 관심과 이해의 과정이며 우리 일생 전반을 통해 우리는 질문하고 대답하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자가 되는 것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도 좋은 답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질문은 관심에서 출발하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나의 생각이 확장되는 시도를,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시작하고 싶다.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