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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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드달

이토록 반가운 패배, 로얄드달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이야기의 독창성과 매력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그의 단편은 한 사람에 의해 창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다양한 소재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멈출 수 없는 강렬한 몰입감을 준다. 독자의 짐작은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다. 세련된 단편들은 읽는 과정에서는 재미를 주지만 읽은 후에는 여운을 남긴다. 인생사의 한 단면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인간의 삶은 특별한 동시에 보편이기 때문이다. 그가 창조한 인물들은 활기가 넘친다. 서사는 탄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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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얄드달의 단편집 중 <헨리슈거>에 실린 작품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물의 매력에 대해 생각한 직품인 '로제트부인'과 '하숙집여인' 그리고 히치하이킹이라는 소재로 낯선 해방감을 보여준 '히치하이커'도 좋았다. 그러나 단연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헨리슈거의 놀라운 이야기'였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로는 얼마나 놀랍다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역시 상상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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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도 없이 서서 눈을 감아요.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불에 마음을 집중시킵니다. 저에게는 하얗게 타오르는 석탄밖에 보이지 않고, 석탄이 뜨겁지 않고 차갑다는 생각에 집중합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석탄은 차가워. 석탄은 나를 태울 수 없어. 저기에는 아무 열기도 없기 때문에 석탄이 나를 태우는 것은 불가능해. 저는 30초를 흘려보냅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면 안 된다는 건 알아요, 제가 어느 한 가지 대상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분 30초밖에 안 되니까요.
_「헨리 슈거의 놀라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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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슈거는 서재에서 발견한 연습장에는 '눈을 쓰지 않고 볼 수 있었던 남자' 의학박사 카트라이트. 
라고 적혀있다. 흥미로워 읽어나가다가 이무라트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일종의 액자구성이지만 헨리슈거의 에피소드나 이무라트칸의 에피소드나 모두 밀리는 느낌없이 강렬했다. 이무라트칸의눈을쓰지않고 이미지를 뇌로 보내는 능력에 수련을 시도하고 이러한 헨리의 능력이 되어 예상치못한 결말로 이어지는 것이다. '꿰뚫어볼 수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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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드달의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특히 어린이들의 동화러 유명하지만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재미를 놓치지 않으며 인간사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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