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편 안연의 22에 따르면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어 제14편의 헌문의 8에서 그를 사랑하며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없듯이 그를 진심으로 대하면 깨우쳐주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공자의 깨우침은 사랑의 맥락과 이어져있다. 수천년 전 진리의 가르침이 역사의 궤적이 남아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을 보면 공자의 말씀은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만하다. . . 공자의 논어를 처음 만난 것은 아마도 중학교 한문 시간일 것이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공자는 인생의 단계에 따라 과제와도 같은 가르침을 전했다. 내가 논어를 처음 알았을 때가 지우학(15세)이라면 지금은 불혹(40세)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나는 그의 가르침에 따른 삶이었는지를 자문하게 한다. 부족함이야 당연하지만 마음가짐을 다지는데 반드시 필요한 가르침이다. . . 읽어야할, 당위의 고전이 아니었다. 지금 들어야하는 말,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멘토의 지혜가 선명하게 전달되었다. 또한 구절로만 만나왔다면 전체 맥락을 통해 공자의 인품에 감동하게 된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따뜻한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9편 자한에서 비록 젊다고 하더라도 상복을 입은 사람 앞에서는 반드시 일어서셨다는 대목을 보며 타인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하는 공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제자들에게 말하는 일종의 팩트폭격...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 . 여러부분에 인덱스를 표시했지만,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과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수천년전 동양과 서양의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전하는 진리가 닮아있다. 제11 선진 편에서 들으면 곧 행해야한다고 하는데 이는 알면 행한다는 소크라테스의 견해와 맞닿아있다. 뿐만 아니라 앎이 대한 반성적 사고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아마도 나의 식견이 부족하여 많이 발견할 수는 없었지만 보편의 진리라는 것이 어쩌면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