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 테마소설 1990 플레이리스트
조우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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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랑은처음이라서
1990 플레이리스트
테마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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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서 
언제든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나에게도 그렇다.
지금 음악을 듣고 있지만 
음악은 과거의 추억을 담아 그때로 돌아간다.
음악은 마음속에서 시공간의 자유를 허락한다.
1990년대. 요즘들어 자주 소환되는 시기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노래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여성가수들의 음악들이다.
물론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있었던 노래도 있다.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가들의 서사에 귀기울이다보면 나의 이야기도 함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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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의 ‘눈동자’,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 자우림의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채팅은’, 박지윤의 ‘Steal Away(주인공)’, S.E.S.의 ‘I’m Your Girl’, 한스밴드의 ‘오락실’, 보아의 ‘먼 훗날 우리’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음악들이다. 이 소설은 90년대 가요를 작가가 하나씩 선정에 그와 어울리는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그러면 이 노래를 알고 있던 독자는 자기 나름의 스토리를 떠올리게 된다. 자신에게도 노래와 관련된 추억이 있고 또한 기대하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소설과 독자의 이야기 중간에 노래가 있고 그 거리가 좁기도 했고 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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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마음의 거리가 가까웠던 작품은 조시현의 <에코체임버>였다.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의 일상이 무척 선명해 공감을 받았고 또한 한스밴드 오락실의 가사 중 "승부의 세계는 너무너무 냉정해"를 과거와 현재의 상황에서 주인공에게 연상되며 여운을 남겼다. 한스밴드의 가사 속 서사가 짐작되는 지점이나 실패와 후회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했다. 아마 가요를 적절히 연상시키면서도 소설 안에서 가요를 주되게 형상화하여 읽는 내내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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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권민경 시인의 발문은 어쩌면 소설보다 더욱 공감을 자극해 여러번 다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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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들은 분명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고, 또 어느 정도 사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공감의 이야기이다. 2020년 현재까지 이어질 만한 강력한 공감.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읽혀온 문학 작품, 불려온 노래들처럼, 이 책의 소설들은 오랫동안 이야기되길 원하며 독자를 바라보고 있다.”
- 권민경(시인),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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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감이 넘치는 표지 속에 노란 원피스의 소녀는 헤드폰을 끼고 돌아본다. 그녀는 어떤 음악을 듣고 있을까. 나와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어폰을 나눠끼고 음악을 듣던 그 시절의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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