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 그대 알비 문학 시리즈 4
야마카와 마사오 외 지음, 최수민 외 옮김 / 알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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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속의그대

아름답고 기이하다.
무엇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모르겠다.
기이한 설정에서 오는 현실과의 괴리감은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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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일본 근대문학소설은 일본문학에 방점을 찍고 책장을 편 나에게 사소한 배신감을 주었다. 이 소설은 그 자체로 낯선 매력을 주고 섬세한 인상을 남긴다. 작품들의 호흡은 짧지만 작품이 남기는 여운은 깊었다. 특히 표제작인 "상자속의 그대"는 다소 섬뜩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인물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의 실체가 선명해서 먼저 그녀를 공감하게 됐다. 이 작품 외에도 신비로운 이야기와 눈길을 사로잡는 문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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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 뿐아니라 일본 근대 서양화가들의 작품들이 삽화로 들어가 완성도 높은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또한 역자가 얼마나 일본 근대문학 작품에 애정을 쏟고 있는지 느껴져 작품 외적으로도 감동을 받았다. 번역이 사랑하는 글을 소개하고 나누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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