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엿보다 - 정재곤의 정신분석학 에세이,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정재곤 지음 / 궁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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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엿보다

자기자신과 자기의 감정을 분명히 알수록
지금 있는 현실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ㅡ스피노자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봐야한다.
이 책의 제목은 "나를 엿보다"이다.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라
들춰보고 두고보며 나의 숨은 욕망까지도
살피는 섬세한 시도다.

이 책은 "정신분석 에세이"다.
차에서 출발해, 가족, 사회 전반의 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의 차원에서 풀어낸다.
누구나 고민할 법한 주제이기에 공감을 얻으면서도 정신분석학의 용어로 삶의 문제들을 진단하는 저자의 시각은 온기가 느껴지면서도 따뜻하다.
특히 일상사들이 정신분석의 주요개념으로 설명되며 에세이로 시작해 정신분석으로 끝나는 구성은 지적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정서적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정신분석의 대해 관심을 갖고 프로이트와 라캉을 읽은 적이 있지만 학문과 현실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던 부족함이 이 책을 통해 해소되었다. 또한 저자가 심도있게 연구한 마르셀 프루스트가 간혹 인용되는데 그의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문장이 저자가 제시한 개념과 맥락 안에서는 더욱 선명해기지도 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행복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나는 짧은 순간이나마 매일 한 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주변을 살필 때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려면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을 보다 잘 살필 수 있게 해주는 돋보기가 필요하고 졸보기도 필요하다. 바로 심리학이 유행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에 나의 작지만 큰 소망을 펼쳐놓고자 한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개인과 타자, 사회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독자들의 가슴속 연못에 조그만 조약돌을 던져본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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