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눈라스베이거스의 쇼제작자로서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듯 하지만 아들의 죽음으로 우울과 불안을 겪는 티나 에번스. 티나는 일이 몰두에 성공을 이루지만 혼자라는 공허감이 이어진다. 일상에 찾아온 공포는 점차 그녀를 뒤흔든다.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는아들 대니를 연상하게 한다. 끔직한 사고로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 그녀는 뒤늦게 아들의 죽음을 대면했어야함을 인정한다. 그리고 일로 만난 엘리엇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사건은 급속도를 낸다...딘쿤즈의 장편소설 어둠의 눈은 40년전의 작품으로 최근 코로나19를 연상하게 하는 사건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물질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 재조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이라는 이름이 붙었소. 그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p.435)" 이 대목을 보면 소름이 돋을 만큼 정확한 예언처럼 긴장하게 한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더라도 소설로서의 사건을 장악하는 작가의 필력에 놀라움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소설의 장르를 특정할 수 없다.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등 속도감있는 전개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예상 불가능한 스펙트럼을 펼쳐지며 어느순간도 소설의 재미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미쳤나 봐요. 이제부터 위험한 일에 뛰어들 텐데. 우글거리는 악당들과 맞서야 하고, 이 산속 어디를 걷게 될지도 모르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요?”“더는 도망치지 않을 거니까 기분이 좋은 거겠죠. 도망은커녕 오히려 공격을 펼치게 될 테니.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편이 사람의 자존감을 살리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p.381)..엄청난 절망과 상실 속에서도 아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으로 초현실적 상황을 감지하고 용감하게 사건과 정면으로 돌파하는 그녀의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감탄할만하다. 다만 이런 미스터리 장편소설을 읽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소설 자체의 매력만으로도 긴 분량이 충분히 소화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