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울이 어때서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지 못한채 읽기 시작했다.도개울이라는 이름에서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나의 센스 문제) 표지그림에 유쾌하게 웃고 있는 씩씩한 소녀가 삐삐롱스타킹을 연상시켰다. 아마도 이 아이만 믿고 읽으면 되겠다 싶었다.주인공 수아는 묵집 딸이다. 놀리는 아이들과 달리 전학 온 친구 개울이는 묵을 좋아하고 수아와 절친이 된다.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센, 언제나 기분 좋은 개울이와 함께 다니며 수아는 겨울이라 도깨비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수아는 놀라지만 도깨비 친구가 생긴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개울이도 들켰지만 자신을 알아주는 수아가 있어서 좋다. 이들은 서로 단순하고 명쾌하게 이런 대화를 나누고 평소처럼 지낸다. 이 대목에서 갈등하거나 불신하는 설정없이 아이들의 투명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다.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어리기 때문에 더욱 선명해지는 세계를 본다. 도깨비인 개울이는 우리가 편견을 갖는 대상들을 포괄할 수 있다. 개울이의 엄마는 도깨비인 신분을 숨기기 위해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하고 선생님과 아이들은 개울이를 이상하게 여긴다. 하지만 편견없이 우정으로 개울이의 옆에 있는 수아에게는 잘못된 것이 없다. 수아의 눈으로 낯선대상인 개울이를 보는 태도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수아를 지켜주는 개울이의 모습이 어른들에게도 전하는 메시지의 울림이 크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동화로 아이들에게 관용과 우정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