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나야 알맹이 그림책 48
김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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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그냥나야
김규정
바람의 아이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
거울에 비추는 투명하고 선명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

단순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목표는 미래에 있고 나는 현재에 있다.
현재의 내가 치열하게 달려 미래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목표는 나에게 부담을 지우고 현실의 나를 막연한 희망으로 위로한다.

김규정 작가의 "난 그냥 나야"는
어린이 그림책으로 아주 단순한 진리에
접근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넌 그냥 너지'라고 답하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반드시 크게 무엇이든 이뤄야하는 목표는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목표는 의미있는 성취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나=나 라는 공식에 미래 혹은 목표라는 미명으로
지금껏 그 균형이 깨져온 것이다. 목표없이 산다는 것은 대충대충 산다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나를 떠올리기 전에 온전히 현재의 나를 끌어안는 것이다. 현재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를 확인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순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이지만 "난 그냥 나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어른이든 아이든 느끼는 해방감이 클 것이다. 와와는 "나는 난데?"라고 말하며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감이 아주 좁은 듯 하다. 그 천진한 행복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 연령으로 한다. 하지만 어른들의 질문에도 여운있는 대답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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