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답답할 때 사전을 찾는다.
친구, 사랑, 가정, 꿈...
아마도 그런 단어들 앞에서 막막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두꺼운 국어사전의 정의 앞에서
우리는 머뭇거린다.
내 마음을 선명하고 명쾌하게 밝혀주기에는
어딘가 거리가 있다.
사전 속에서 단어를 찾고 밑줄을 그으면
그 단어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그리고 단어의 뜻을 새롭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들이 시작된 때는 사람들이 사춘기라고 부르던 그때부터였다.
.
.
박성우의 사춘기 준비 사전은
말그대로 사춘기를 앞둔 십대들을 위한
마음사전이다.
그래서 나는 이책을 읽기 시작하며
사춘기의 십대들을 이해하고
앞으로 다가올 나의 아이가 맞을 사춘기를 위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
그러나 사춘기를 거쳐온 어른들도
익숙하지 않은 혹은 서툰 단어들에 대한 정의가 있다.
해결되지 않은 단어 앞에서
불투명한 고민의 시간을 보낸 나와 같은 어른에게도 유효한 책이다.
.
.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단숨에 읽힌다.
마음이 언젠가 머무를 단어들의
정의를 유쾌하게 이어간다.
아이들에게 그 정의를 알려준다는 느낌보다
아이들이 이렇게 쓴다고 어른들에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이 책은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에게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왔지만 그때의 서투름을 떠올리는 어른들에게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 박성우의 첫시집은 아마도 내가 읽은 첫번째 시집을 것이다. 그의 데뷔시집인 거미는 강렬하게남아있다. 그렇기에 그가 세상을 응시하는 눈을 신뢰해왔다.
그런데 청소년 시집이나 그림책 그리고 마음사전이다 시리즈 등에서 만나는 그는 새로우면서도 그의 진정성이 그대로 전달되어 기쁘다.
다른 장르라는 전략적 기획이 아니라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진실하게 들려오면서 그의 영역이 넓혀지는 것 같다.
.
.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애슝의 그림은 이 책의 재치를 더한다.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