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다 그치. 제목을 가만히 따라 읽어보면 마치 공명음처럼 마음에서 한번 울리는 기분이다. 지금 좋다고 아닌 좋았다의 과거 시제는 어딘지 쓸쓸하게 마음을 적신다. 그치 ...라는 공감을 묻는 말 앞에 혼자 인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사랑은 함께 하지만 사랑을 기억하는 일은 혼자할 수 있다.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의 눈동자 안에서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사랑, 그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란 걸그만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내가 더 잘 알아서.- ‘마음대로 되는 마음 같은 건 없어서’63쪽텅빈 하늘에 구름이 몰려와 채워지듯이공허한 마음에도 그리운 그로 가득 채워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책도 영화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음을 어딘가 접아둔 것 같은 날에이 책을 편다. 그리고 속을 읽는다.속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의 파동.이 책은 그 파동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