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사람
윤성희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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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사람

표지의 작은 별빛들이
우리가 아는 이들의 눈빛처럼 보인다.
그리고 꼬리를 남기는 별 하나.
노란 빛의 네모는
누군가가 있는집의 창문이다.
환하게 불켜진 창문에서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다.

윤성희 소설가의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다.
비범한 영웅이나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라
너무나 생생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평범하다는 통념에 근접하지만
나는 그들의 삶을 그렇게 무심하게 단정할 수 없다.
<상냥한 사람>의 주인공 형민은
아역배우였던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38년후 텔레비전 프로그램 '그때 그 사람들'에
출연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형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여러 인물로
가지를 뻗는다.
소제목도 없이 하나의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생생하다.
인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과하거나 말하지 않고
삶 그 자체를 충실하게 담아낸다.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 시작과 끝.
반의어들의 교집합에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에도 서사가 숨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강렬하고 긴장감을 주는 극적인 서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생각하는 소설이다.
거울을 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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