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투르말린 공주가 살았습니다. 공주는 탑에 갇혔습니다. 보석 기사들이 공주를 구하기 위해 앞서나갑니다.화려하고 아름다운 루비, 에메랄드, 토파즈, 오닉스 등의 기사들이 앞다투어 공주를 구하러 갑니다.잰 체하고 말이 앞섭니다. 하지만 결과는 공주의 탑에 도달하기도 전에 고꾸라지고, 진흙탕에 빠지는 등 수난을 겪죠. 아, 공주는 탑에 갇혀있는데, 말만 번지르르한 기사들은 공주를 구해줄 수 없네요.드디어 크리스탈 기사가 등장합니다. 투명하고 순수한 크리스탈 기사는 잘난 척하지 않아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자신을 과장하지 않아요. 그저 묵묵히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 달려나갑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죠.크리스탈 기사는 공주를 구할 수 있을까요?마지막 장면에 깜짝 놀라서 이 책이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고 저런 장면을 넣었나 생각했어요. 출판사 제공한 문구에 "다양성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되어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마지막 장면을 보고 생각했어요. '아 벌써 또 나는 기사의 외모만 보고 편견에 빠졌구나.' 책에서는 어떤 정보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림만 보여주었는데 말이죠.투르말린이라는 보석이 다양한 색이 담긴 보석이라고 합니다. 결국 공주는 열린 마음으로 어떤 것이든 수용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진 거죠.이 책은 다양성과 그것의 인정과 포용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말과 행동(자세)를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우리는 가끔 이 기사들처럼 인정 받고 싶어 번지르르 자신을 과장하고 있진 않은지...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백마디 말보다 한 가지 행동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눈여겨본 그림책이 있었는데 바로 남미리 작가님의 <문어바다 변신마을>입니다. 왜 눈여겨보았냐?<해를 낚은 할아버지>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그래서 다음 그림책도 참 기대하고 있었답니다.문어의 장점은 변신에 능하다! 그래서 문어마을 친구들은 최신 유행에 맞게 변신하며 살아가요. 근데 핑키는 변신을 할 수 없는 문어에요. 괜히 유행, 변신 이야기가 나오면 의기소침해지고. 변신을 해보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아요.결국 핑키가 선택한 방법은 도구를 이용한 변장입니다.마치 소라게처럼요. 위기의 순간들, 변신이 없어도 핑키는 변장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덕분에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치중해서 낙담하고 절망하는 대신 핑키는 대안을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멋진 친구구나 응원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 이런 점을 생각할 수 있겠죠??이 책 전반에 지금 현실의 유행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영화 <기생충>찾아보세요~~똑같이 변신하는 것보다 개성을 강조하는 변장이 더 멋지다는 것도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 아, 이 멋진 바다와 이 귀여운 문어마을에 인간의 쓰레기라니. 씁쓸하기도 해요.우리 애들은 보는 내내 문어 귀엽다고~??작아서 쭈꾸미 같기도ㅎ남미리 작가님은 바다 생물에 관심이 많으신 걸까요?생동감 넘치고 신비스럽고 아기자기한 바다를 잘 표현하셔요.함께 읽으면 이야기할거리가 많은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책입니다. 여름만 되면 꺼내볼 듯해요.큐알찍으면 종이인형도 다운 받을 수 있어용. 아이들이 좋아해요.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최고'라는 말은 무서운 말인 것 같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려오고 싶지도, 지고 싶지도 않아지니까요. 아마 월리도 그랬을 것 같아요.내가 최고니까 그 자리를 양보할 수 없었겠죠.월리와 와일리가 최고를 대하는 자세는 이 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ㅡㅡㅡㅡㅡㅡㅡㅡ"너랑 피아노 연주하던 때가 그리웠어. 너는 피아노를 정말 재밌게 쳤었지.""내가?"ㅡㅡㅡㅡㅡㅡㅡㅡ월리는 최고라는 자리가 중요해서 내가 얼마나 즐겁게 재밌게 쳤었는지를 잊은 거에요.당연히 결과, 성과도 중요하죠. 그걸로 모든 걸 매김하는 사회면서 자꾸 과정을 보고, 노력하면 된다는 이상적인 말만 해요.하지만 내 인생만큼은 내 것이니까 '매 순간을 즐기라'는 말처럼결과만 생각하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팽개칠 정도로 매몰되지 말고, 순간순간 재미난 것들 행복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과정의 중요성, 즐기는 자세, 함께하는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책에 사족을 못 씁니다.<14마리의 이사하기>를 보고 14마리 대가족에 푹 빠져 <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의 봄소풍>도 찾아보았지요. 계절별 분류도 가능해서 친구들과 계절 테마로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사계절 내내 귀여운 생쥐 가족과?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14마리의 달맞이>는 딱 가을과 어울리는 책입니다.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쥐 14마리 대가족이 나무 위로 끙끙 거리며, 때로는 도와주며 나무 위까지 올라가요. 왜일까요?끌어올리고 사다리타며 왜 힘들게 나무 위로 올라갈까요!왜냐면 바로!!가까이서 달님을 보려고요.높은 곳에서 생쥐들을 내려다보는 듯한 장면에서 점점 이들과 가까워지고(크게 표현) 달이 떠오르면서뒤에서 보름달과 생쥐를 함께 바라보는 듯한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나도 이들과 끙끙거리며 나무에 올라가 함께 달맞이를 한 느낌이에요. 커다란 달의 정기를 듬뿍 받고 감사를 전하는 마음.점점 날이 저물어가며 어둑해지는 숲으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 생쥐 가족이 달에게 풍요의 감사함을 전하는 모습이 가슴 벅차오릅니다.작은 존재임에도 감사함이 무엇인지 알고 이것을 표현할 줄 아는 자세가 경이롭고 존경스럽고요. 온화한 정서의 그림에 따스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이에요.중간중간 그림 속에 숨은 애들 찾는 재미 쏠쏠하고요.저희 애는 그렇게 14마리가 맞는지 페이지마다 세어보며 확인하네요ㅎㅎ너무 귀여워서 소장할 수 밖에 없는 그림책.너무나 귀여운 14마리 생쥐들과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달맞이 함께 하러 가요~※서평도서를 제공받아 쓴 감상평입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의 책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참 좋아요. 개구진 표정들, 색감, 책 안에 포인트들이 예사롭지 않죠.저 코끼리에게 매달린 친구가 주인공입니다.뒤죽박죽 엉망진창 생일의 장본인.신발 한 짝이 멀리 날아가요~얼마나 신나고 정신없으면~^^주인공의 이름은 '해럴드 필립 스니퍼팟'이에요.7살이고요. 생일 파티를 정말~정말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어요.부모님이 파티를 싫어하시거든요.왜냐면 부모님은...서로 안아주지도 웃지도 뽀뽀도 거의 안 하고 말도 안 하는 메마른 분들이시거든요.왁자지껄 떠들썩한 파티 따위 찬성하실리 없죠. 그렇지만 해럴드가 슬퍼하자 엄마는 동네 해결사 폰조 아저씨를 불러요.폰조 아저씨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절대 잊지 못할 생일 파티를 약속합니다. 어떤 생일 파티일지 짐작갑니다.이 엉망진창인 파티를 통해 부모님은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해럴드 가족은 화기애애해졌어요.가족애를 되찾았어요.요즘 은근 가족 간의 소외, 무미건조함?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귀엽고 재밌는 에피소드의 책이지만.이 안에서 부모의 모습, 가족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서로 웃지 않고 냉랭한 부부의 모습.그 안에서 눈치보는 아이. 왜 찔리죠?어쩌면 해럴드가 바란 것은 파티보다는 서로 웃어주고 함께 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가장 최악인 줄 알았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합니다.파티의 절정 부분(분수대)에 보너스처럼...작가님의 전작 주인공들이 숨어 있어요.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