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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눈 속의 세계 푸른숲 생각 나무 26
파트리치아 토마 지음, 이기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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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먹이, 사는 모습, 육아 등 여우의 생태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하는 동화책.

찬찬히 말하는 듯한 문체로,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욱 좋을 듯하다.

다른 책들과 달리 조금 특별한 건, 단순히 여우의 생태를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철학자 등의 말을 인용하며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에서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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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2
우리는 인간이 하는 말을 아주 잘 알아들어요. 그렇다면 인간도 여우의 말을 잘 알아들을까요? ... 동물의 언어는 올바른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래서 인간은 여우와 대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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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공생자 행성>, <사피엔스> 등 어른이 함께 읽을 추천도서를 제안하고 있어 관심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떻게 하면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을(동물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더불어 살아야하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을까?

먼 옛날에는 인간과 사이좋게 지냈다는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이 가진 숭고함을 생각하는 시간,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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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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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제주 4.3에 대한 전말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4.3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무자비한 폭행과 죽음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마을 주민들의 상황과 서로에 대한 오해로 복수를 다짐한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제주의 상황이 묵직하게 전달되어 마음이 아팠다. 서로에게 벗이었던, 이웃이었던 이들을 오해와 불신,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하다니.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작품 마지막에는 결국 수혁과 준규가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했을 것을 생각을 하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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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9 [작가의 말]
빛바랜 흑백 사진 뒤에 숨겨진 청춘들의 이야기, 시대의 수레바퀴에 짓밟힌그들의 눈부신 젊음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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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도 가해자이고 가해자도 피해자인 끔찍한 모습이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는 송재찬 작가의 말처럼 정말 '서로를 향해 겨눌 수밖에 없는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불신과 오해'에 말문이 막혔다. 수혁과 준규 사이에 어떠한 오해가 있을까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조마조마했지만 이야기는 결국엔 '화해와 희망'을 전한다. 어려운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곧 현실도 그렇게 되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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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편지
박경임 지음, 민정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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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그림책.

갑작스러운 상실은 그것을 실감하는 순간 사정없이 마음을 휘두르는 것 같아요. 저의 20-30대를 함께 보내고 결혼과 양육을 지켜본 반려견 '웅이'가 생각나 코끝이 자꾸만 시큰거렸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울어서 무지개다리가 물에 잠겨 버렸어."

그래서 새로운 동물들이 무지개다리 너머로 건너올 수가 없자 이전 세계에 남은 가족들 그만 울라고 안심하라고, 저마다 발로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전하면서 발도장을 꾹꾹 찍지요.

행복했던 기억은 서로에게 사라지지 않고 힘이 됩니다. 동물은 물론 어떤 식으로든 상실을 경험하신 분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에요.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다들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염려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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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헤이븐 2 : 저택의 침입자 비룡소 걸작선 66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에드워드 베티슨 그림, 김경희 옮김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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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저택의 침입자>는 인간 마을에 사는 반괴물 반인간인 '빌리'가 양부모와 동생에게 들이닥친 수난을 해결하기 위해(특수 목적을 가지고) 룩헤이븐 저택으로 잠입하게 되고, 또 미러벨이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상냥함과 따스함으로 빌리를 룩헤이븐 저택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일이 벌어진다.

또 뻔한 '괴물 이야기'인가 싶지만,(물론 그런 부분들도 있다.) 나름대로 흥미를 끄는 소재들이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괴물도 무서워하는 괴물이라는 설정이 독특했다.

인간 틈에 숨어사는 괴물. 괴물들도 이용하려 드는 인간들. 괴물이면서 이종을 천출이라 무시하는 이야기가 여기가 괴물 세계야 인간 세계야 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결국 괴물 같은 인간이, 인간 같은 괴물이 존재하는 구나 싶었다. 그런 혼종과 탁함, 어두움의 세계에서도 당차면서도 버려진 이들도 보듬을 줄 알고, 누구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포용하는 미러벨이라는 존재가 단연 독특함이 판치는 룩헤이븐에서도 빛나고!

"괴물들은 때로, 사람의 모습을 한다. 사람들은 때로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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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섬 - 역신의 제단 네오픽션 ON시리즈 24
배준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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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섬에서 무사히 나가기만을 빌어도 시원찮은 판국에, 자꾸만 일은 꼬이고 친구들은 자꾸만 이상한 행동을 한다. 특히 이해가 안 되는 건 기필코 아이를 데려가야겠다는 수현.
'도련님'이라 불리는 아이와, 도련님을 극진히 보살피는 섬사람들의 정체가 드러나며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어느 대기업 가문이 모시는 도깨비의 정체, 노한 도깨비를 달래기 위해 벌어지는 기묘한 굿판. 이상 행동을 보이는 인물들. 섬과 수현, 도깨비, 아이의 관계가 점점 궁금해지는 찰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런 장르의 글은 오랜만이고. 인물들이 빙의된 듯 이상한 행동을 자꾸 해서 '다 죽고 끝나는 거 아냐.'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외딴섬에서 살인이 벌어지면 스릴러,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면 오컬트가 되는구나 싶어 이것 또한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되었다.

'추종, 의심이 만나 들이닥치는 대재앙'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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