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뻥'이 '거짓말'과 비슷한 의미로 쓰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뻥친다." "뻥이야."라는 말을 잘 쓰지 않으니 그걸 모르더라.'아, 시대가 다르니 어휘 이해와 사용에도 한계가 생기는구나.'라는 당연한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이 책은 폭넓은 어휘의 변천과 숨은 이야기를 다룬다.'은행'이 어떤 의미인지, '고양이'와 '돼지'가 왜 새끼를 이르는 말이 없는지. 예전 우리가 썼던 수많은 비하의 단어들(튀기, 늙다리 등)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는데 수정, 개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등 읽을수록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우리 민족이 왜 그리 '쌈'을 먹는지,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동백꽃이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는 것도, 경상도 사투리의 '아재'가 어디에서 온 말인지 아는 것도 재미있었다.초등 고학년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쓰였고 어쩌면 아이들도 단어의 어원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딱딱하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듯하다.표지도 예쁘고 중간중간 들어간 이미지들도 예쁘고. 무겁지 않고 술술 읽혀 언제 어디서든 읽기 좋은 책.
지브리의 스토리텔링 기법이 궁금한 창작자는 물론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궁금했던 지점들이 일부 기법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변주했고, 그 안에 작가의 주제의식과 독특성을 녹여냈는데. 특히 적대자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빌런의 서사를 이야기하며 이들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나 책들이 많은데. 그런 식으로 빌런 나름의 서사를 보여주면서도 주인공과의 긴장과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유형, 이들 성장에 대한 영화의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책도 읽어봐야겠다.이 책을 읽으니 이렇게만 하면 나도 왠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귀엽고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실제로 이 정도의 글을 쓴다는 건 죽었다 깨어나도 힘들 일이지만 지브리 특유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것!개인적으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궁금했던 왜가리, 새똥 등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어 더 재미있었다.👍ㅡㅡㅡㅡㅡㅡㅡp.123지브리 영화는 적대자를 단순히 주인공과 대립시키기 위한 장치로 이용하지 않는다. 그들의 신념은 캐릭터에 깊이를 부여하고, 나아가 관객에게 성찰할 거리를 던짐으로써 작품의 주제를 풍성하게 만든다.p.224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을 그리면서도 그 이상향에 내재된 어두운 면을 묘사하는데 꺼리낌이 없다.ㅡㅡㅡㅡㅡㅡ#창작자를위한지브리스토리텔링 #이누해 #동녘출판사 #지브리이야기의구조_기법_특징#재미있다 #지브리팬이라면 #읽어보세요
어느날 주인공은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요. 너무 아프고 놀라 큰울음을 터뜨렸지요. 아빠와 엄마는 약을 발라주고 날 위로해주었지만 크게대수롭지 않은 듯해요. 할머니는 더더욱. 오래 사셔서 그런가? 딱지를 눈치 채지도 못하십니다. 알고보니 친구들은 저마다의 딱지가 있고요.이 책은 딱지에게도 이름을 붙여주는 아이의 상사력과 그 딱지로 인해 인생과 삶 안에서의 상처와 실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숱하게 넘어져본 어른들은 아는 거죠. 그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니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기마련이고 흉터는 남지만 다음엔 좀 더 조심하게 된다는 걸.페퍼투성이인 아이들은 공감하고, 또 숱한 페퍼투성이인 부모는 괜히 찡한 그림책.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 고유의 감성이 가득한 책
기존의 자아를 찾는 (😅 )《착한》,《나쁜》,《멋진》,《똑똑한》 시리즈와는 같은 듯, 다른 결의 그림책이네요. '놀이'가 제목에 붙은 것처럼 조금 더 어린 유아들도 읽으며 재미를 찾는 놀이책이에요.마트의 달걀들은 종종 자기들의 자리에서 벗어나 탈출을 감행합니다. 주인공 '알톨'이는 혼자 달걀판을 지키지요. 겁쟁이라서? 아니요! 내내 달걀들과 같이 있었잖아요. 알톨이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합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가운데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만끽하지요. 그러던 중 평소와 다르게 달걀들의 귀가 시간이 늦어집니다. 걱정이 된 알톨이는 친구들을 찾아 나서지요. 그렇게 달걀 친구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그림책.친구를 배제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며 지내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 나누고, 달걀 모형 꾸미고 눈 스티커 붙이며 활동하기에도 딱 좋은 책이네요. 수 세기도 하고 말이죠.즐거운 달걀 놀이, 시작해 봐요!
자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숙제를 난제로 만났지만 결국 자신이 잘하는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무엇이든 잘해서 '똑똑한'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우니 분명 '똑똑'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조리 존의 책들은 '착한', '나쁜', '똑똑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착하다는 것은?""나쁘다는 것은?""똑똑하다는 것은?"그리고 이런 것들에 꼭 연연하지 않고도 살 수 있음을 알려주지요.'똑똑한' 어른이, 아이가 되고 싶다면 함께 읽어보세요.《똑똑한 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