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뻥'이 '거짓말'과 비슷한 의미로 쓰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뻥친다." "뻥이야."라는 말을 잘 쓰지 않으니 그걸 모르더라.'아, 시대가 다르니 어휘 이해와 사용에도 한계가 생기는구나.'라는 당연한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이 책은 폭넓은 어휘의 변천과 숨은 이야기를 다룬다.'은행'이 어떤 의미인지, '고양이'와 '돼지'가 왜 새끼를 이르는 말이 없는지. 예전 우리가 썼던 수많은 비하의 단어들(튀기, 늙다리 등)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는데 수정, 개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등 읽을수록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우리 민족이 왜 그리 '쌈'을 먹는지,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동백꽃이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는 것도, 경상도 사투리의 '아재'가 어디에서 온 말인지 아는 것도 재미있었다.초등 고학년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쓰였고 어쩌면 아이들도 단어의 어원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딱딱하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듯하다.표지도 예쁘고 중간중간 들어간 이미지들도 예쁘고. 무겁지 않고 술술 읽혀 언제 어디서든 읽기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