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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평점 :
여행을
다니다 알게 된 것들을 언어로 쏟아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뉴욕에서 남자를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는
커피를 마시고 떠났다.
혼자
남을 수 없어 그녀도 덩달아 떠난다.
이번에는
파리에서 열차를 탄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부부는 사소한 문제로
잠시
다투는데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라 짧지만 끄덕였다.
남자는
핵존심으로 무장하고 있다.
나또한
그러하다.
여자는
틀린 걸 지적하려 했을 뿐인데 남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걸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이해 못하는 나.
그렇지만
반대의 상황이 되면 마찬가지 아닌감.
지적하려
든다고 무척 질색하며 바리케이트를
사전에
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무수히 본다.
내로남불이라고
했던가?
주인공
나는 그런 점에서 현명하지 못한 것 같다.
남편의
예민함을 잠시 잊었다며 미소 짓는 아내의
모습에서,
말로
하는 사과대신 진짜 애플을 내미는
남편의
모습에서 아는 것,
익숙한
것,
이해하는
것들
전부가
배려심이라는 태양아래 녹는 아이스크림 같은
맛일
게다.
그리고
욕망에 충실하자는 의미로 얼핏 들리는
취중진담도
보이기 시작한다.
결혼이란
제도에 매여 한사람에게 충성하는 일이
권태로웠나보다.
외롭거나.
시작은
유통기한이 언제 끝날지도 모를 사랑의
첫
키스에 눈이 멀어 일단 가고 보자며 스스로를
단디한다.
그러다
껌이 된다.
처음에
단물 안 빠졌을 때는 질겅질겅 맛있게
씹다가
단물 빠지면 계속 씹을 것인가,
아니면
껌 종이에 싸서 버릴 것인가의 기로에 서겠지.
그러면서
사랑의 결실을 찾으려들고
손익계산을
하는 동안에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에는
바람처럼
훅 불면 달아날 것 같은 사랑이 들어 있을까,
외로움을
감당할 자신이 있을까 끝없이 되묻는다.
겁먹고
있다.
우리
모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