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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비둘기파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3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형님들의 광고 의뢰, 살고 싶으면
프로젝트를 완수하라!"
최근
뉴스에는 조폭들도 트렌드를 좇아 진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온다.
시대가
변하다보니 예전처럼 이권에 직접 개입하여 주먹을 휘두르기 보다는 명목
상
건실한 기업체를 운영함으로서 법망을 피해 자금줄을 만들어낸다는 등의 이야
기
말이다.
얼마
전 인천에서 조직들 간의 난동이 있자 경찰청장이 조폭들과의 전면전을 천명
하며
강력한 처벌을 강조한 것도 합법을 가장한 운영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피부로
로
느끼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을 법도 하다.
그런고로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주먹세계도 가방끈이 중요하다는 대사조차 마냥
허튼
소리만은 아닐 듯....
여기
<사이좋은
비둘기파>도
그러한 맥락에서 기업화된 일본 야쿠자 세계를 희화
화하고
있는 오기하라 히로시의 작품이다.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겨우 연명해나가던 유니버설 광고사에 한 정체불명의 기
업이
슬로건과
로고 등 광고를 의뢰한다.
허걱,
알고
봤더니 '비둘기파'라는
상호의 그 기업은 한 인상씩하는 깍두기 형님들
이
득실대는
무시무시한 야쿠자 조직이 아닌가!
이제
와서 없었던 일로 쳐서 싹, 손
을
떼자니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살려면 프로젝트를 완수할수 밖에.
더구나
광고주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역작을 내놓지 못한다면 죽은 목숨이라는 서
슬어린
협박에 죽자 살자 준비에 매달리는데 과연 광고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렇듯
오기하라 히로시의 <사이좋은
비둘기파>는
가정의 소중함,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의
좌충우돌 소동,
그
와중에 드러나는 조폭들의 인간적인 면모,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하게 끼어드는 유머 등 시종 끝을 알 수 없는 유쾌한 전개
가
쏠쏠한
웃음을
제공한다.
물론
보고나면 울림은 적다.
하지만
머리 식히기 위한 용도로 가볍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