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River (Paperback, 2nd)
Hart, John / St Martins Pr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

 

<라스트 차일드>로 일약 스릴러계의 신성으로 급부상한 존 하트의 두 번째 작품 <다운 리버>를 좀 전에 다 읽었습니다. 데뷔작 <라이어>로 평단과 독자들에게 신고식을 치른 존 하트는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에드거상을 수상하고, 다음 작품인 <라스트 차일드>로 또 한 번 에드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최근작인 <아이언 하우스>로 배리상 후보에 올랐다고 하니 확실히 최근 잘 나가는 스타 작가 중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가족을 소재로 한 전작을 들고 우리들에게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표지에 내어걸고 말이죠. 소설의 배경인 로언 카운티가 존 하트의 고향이라는 사실은 차지하고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애덤 체이스는 5년 전까지만 해도 고향인 로언 카운티에서 살았던 청년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권총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싸움과 반항으로 방황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의 농장에서 윌슨이라는 한 젊은이가 시체로 발견되는데, 새어머니가 아들인 애덤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순간 그의 삶은 산산조각 나 버리게 됩니다.

 

비록 무죄 평결을 받아 풀려나긴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결코 그에 대한 의심을 걷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아버지와 동생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자 참지 못한 애덤은 쫓기듯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가버리게 되죠. 고향을 잊고 새 출발을 하고자 했던 애덤에게 고향 친구 대니 페이스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며 돌아올 것을 부탁합니다.

 

애덤은 친구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 못해 고향으로 5년 만에 돌아옵니다. 그러나 5년 만에 돌아온 고향은 그를 결코 환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적대적인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폭력과 친구의 실종, 의문의 살인으로 그를 괴롭힙니다. 과거의 아픔을 삭이며 진상을 파헤치던 애덤은 가족의 과거사와 관련된 악몽 같은 비밀을 만나게 되는데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서둘러 떠나야했던 애덤이 분노와 상처로 세상과 담을 쌓으려 했지만 결국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고자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마음엔 생생한 적개심만 남아 있을 뿐, 누구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죠.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어줘야 할 가족들마저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니 이 얼마나 울분 넘치는 상황일지.. 아버지, 새어머니, 이복형제들, 아버지 친구,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는 경찰이 된 여자 친구까지 그를 둘러싼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상처투성이에 오해는 쉽사리 해소되긴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도 애덤은 어떻게 해서라도 관계를 복원하고자 애를 쓰지만 계속되는 사건에 연루되는 상황은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나이로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젖어들게 합니다.

 

어찌 보면 동네에 건설되려고 하는 핵발전소의 건설부지 확보를 위해 소유한 땅의 매매여부를 놓고 찬반의 의견들이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이라 그에 연관된 폭력과 살인사건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배후의 진실은 따로 있음을 점차 알아갑니다. 그리고 밝혀진 충격적이면서 결코 믿기지 않는 진실은 단순히 선악의 양분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함이 가져온 실수가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담백하고 차분한 어조로 설명합니다. 그러한 설명은 스릴러가 이룩한 문학적 성취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난 문체로 <다운 리버>를 돋보이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독서적 취향이 어느 곳을 지향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빠르고 화려한 맛 대신 로언 카운티의 강물이 흘러 흘러가듯 인간의 심연을 깊고 차갑게 응시하는 존 하트의 전개와 구성은 그래서 신라면을 먹으면서도 김치가 생각나게 하는 이유가 아닐 까 합니다. 후속작인 <라스트 차일드>에 비하면 분위기나 여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는 입체적이지 못하고 전형적이다 라는 반응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그것이 분노를 달래고 용서의 과정을 거쳐 화해에 이를 수도 있는 여백을 감안해도 말입니다.

 

PS : <다운리버>를 읽고나면 로렌스 카르카테라의 <아파치>와 데니스 루헤인의 <문라이트 마일>의 출간시점이 궁금해집니다. 고추장 넣고 밥을 비벼 읽고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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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면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란 어떤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까요? 소위 말하는 정의론이라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라하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하버드생을 대상으로 한 실제 강의인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 동 책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 고루한 이론이나 뻔한 내용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는 힘들었을 테니까요. 

 

사회가 정의로운지 확인하는 방법은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논공행상 등이 어떻게 분배되는지 따져 보는 것입니다. 정의사회라는 것은 이것들을 각 개인에게 그들이 진정 받을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고 골고루 분배하는 것인데 정당성을 검증하다보면 문제가 복잡해지고 논란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겠죠.

 

이와 관련하여 센델 교수는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전차 기관사, 세익스피어의 고전 <햄릿>, 만화 <심슨가족> 등 실로 다양한 분야와 장르로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학생들을 설득합니다.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길러내는 행위, 이상이 충돌할 때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편하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이죠.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게 합니다. 정말 어느 것이 옳다고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도 없고, 정답도 제시할 수 없지만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넓은 시야와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음을 던져 주네요. 또한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여기서 제시하는 가설들과 이론들은 쉼표와 물음표, 마침표로 이어져 삶의 올바른 이정표를 세우는데 많은 참고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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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면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란 어떤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까요? 소위 말하는 정의론이라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라하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하버드생을 대상으로 한 실제 강의인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 동 책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 고루한 이론이나 뻔한 내용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는 힘들었을 테니까요. 

 

사회가 정의로운지 확인하는 방법은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논공행상 등이 어떻게 분배되는지 따져 보는 것입니다. 정의사회라는 것은 이것들을 각 개인에게 그들이 진정 받을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고 골고루 분배하는 것인데 정당성을 검증하다보면 문제가 복잡해지고 논란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겠죠.

 

이와 관련하여 센델 교수는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전차 기관사, 세익스피어의 고전 <햄릿>, 만화 <심슨가족> 등 실로 다양한 분야와 장르로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학생들을 설득합니다.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길러내는 행위, 이상이 충돌할 때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편하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이죠.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게 합니다. 정말 어느 것이 옳다고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도 없고, 정답도 제시할 수 없지만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넓은 시야와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음을 던져 주네요. 또한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여기서 제시하는 가설들과 이론들은 쉼표와 물음표, 마침표로 이어져 삶의 올바른 이정표를 세우는데 많은 참고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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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an Expedition to Explore the Course and Termination of the Niger: With a Narrative of a Voyage Down That River to Its Termination; In Two V (Paperback)
Nabu 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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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

 

<라스트 차일드>로 일약 스릴러계의 신성으로 급부상한 존 하트의 두 번째 작품 <다운 리버>를 좀 전에 다 읽었습니다. 데뷔작 <라이어>로 평단과 독자들에게 신고식을 치른 존 하트는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에드거상을 수상하고, 다음 작품인 <라스트 차일드>로 또 한 번 에드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최근작인 <아이언 하우스>로 배리상 후보에 올랐다고 하니 확실히 최근 잘 나가는 스타 작가 중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가족을 소재로 한 전작을 들고 우리들에게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표지에 내어걸고 말이죠. 소설의 배경인 로언 카운티가 존 하트의 고향이라는 사실은 차지하고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애덤 체이스는 5년 전까지만 해도 고향인 로언 카운티에서 살았던 청년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권총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싸움과 반항으로 방황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의 농장에서 윌슨이라는 한 젊은이가 시체로 발견되는데, 새어머니가 아들인 애덤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순간 그의 삶은 산산조각 나 버리게 됩니다.

 

비록 무죄 평결을 받아 풀려나긴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결코 그에 대한 의심을 걷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아버지와 동생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자 참지 못한 애덤은 쫓기듯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가버리게 되죠. 고향을 잊고 새 출발을 하고자 했던 애덤에게 고향 친구 대니 페이스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며 돌아올 것을 부탁합니다.

 

애덤은 친구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 못해 고향으로 5년 만에 돌아옵니다. 그러나 5년 만에 돌아온 고향은 그를 결코 환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적대적인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폭력과 친구의 실종, 의문의 살인으로 그를 괴롭힙니다. 과거의 아픔을 삭이며 진상을 파헤치던 애덤은 가족의 과거사와 관련된 악몽 같은 비밀을 만나게 되는데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서둘러 떠나야했던 애덤이 분노와 상처로 세상과 담을 쌓으려 했지만 결국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고자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마음엔 생생한 적개심만 남아 있을 뿐, 누구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죠.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어줘야 할 가족들마저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니 이 얼마나 울분 넘치는 상황일지.. 아버지, 새어머니, 이복형제들, 아버지 친구,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는 경찰이 된 여자 친구까지 그를 둘러싼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상처투성이에 오해는 쉽사리 해소되긴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도 애덤은 어떻게 해서라도 관계를 복원하고자 애를 쓰지만 계속되는 사건에 연루되는 상황은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나이로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젖어들게 합니다.

 

어찌 보면 동네에 건설되려고 하는 핵발전소의 건설부지 확보를 위해 소유한 땅의 매매여부를 놓고 찬반의 의견들이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이라 그에 연관된 폭력과 살인사건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배후의 진실은 따로 있음을 점차 알아갑니다. 그리고 밝혀진 충격적이면서 결코 믿기지 않는 진실은 단순히 선악의 양분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함이 가져온 실수가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담백하고 차분한 어조로 설명합니다. 그러한 설명은 스릴러가 이룩한 문학적 성취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난 문체로 <다운 리버>를 돋보이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독서적 취향이 어느 곳을 지향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빠르고 화려한 맛 대신 로언 카운티의 강물이 흘러 흘러가듯 인간의 심연을 깊고 차갑게 응시하는 존 하트의 전개와 구성은 그래서 신라면을 먹으면서도 김치가 생각나게 하는 이유가 아닐 까 합니다. 후속작인 <라스트 차일드>에 비하면 분위기나 여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는 입체적이지 못하고 전형적이다 라는 반응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그것이 분노를 달래고 용서의 과정을 거쳐 화해에 이를 수도 있는 여백을 감안해도 말입니다.

 

PS : <다운리버>를 읽고나면 로렌스 카르카테라의 <아파치>와 데니스 루헤인의 <문라이트 마일>의 출간시점이 궁금해집니다. 고추장 넣고 밥을 비벼 읽고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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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블론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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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월은 스릴러의 격전장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기대작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공통점이 있더군요. 바로 마이클 코넬리가 사랑하고 강추하는 소설들이란 점인데요, 마이클 코리타의 <오늘밤 안녕을>, <숨은 강>을 비롯하여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까지 모두 코넬리가 폭풍 칭찬한 작품들이란 점 때문에 은연중 코넬리가 추천한다면 무조건 읽어줘야 한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위 세 작품,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당 소설들의 향후 판매량에 보이지 않는 힘을 실어주고 있는 코넬리, 그의 작품 중 <콘크리트 블론드>를 꺼내들어 배고픈 욕구를 달래고 있습니다.

 

해리 보슈는 몇 년 전, 잔혹한 연쇄 살인마 인형사를 뒤쫓고 있었습니다. ‘인형사는 매춘부들을 유인하여 살해한 후, 얼굴에 화장을 시키는 엽기적인 살인마입니다. 그렇게 놈을 검거하기 위해 추적하던 보슈는 마침내 한 여자로부터 그의 소재에 대한 제보를 받고 동료경찰의 공조 없이 단독으로 현장을 급습하게 되죠. 그런데 인형사의 석연치 않은 행동으로 인하여 보슈는 그 자리에서 그를 사살해버립니다.

 

여기서부터 보슈에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것은 범인의 유족으로부터 과잉대응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로 고소당하게 된 것입니다. 안 그래도 동 건으로 인하여 문책 받아 강력반에서 헐리우드 경찰서로 좌천당한 보슈에게 피고의 입장이 되어 재판에 임해야 한다는 건 무척이나 피곤한 상황입니다.

 

보슈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인형사로 보이는 동일수법의 살인범이 활개치고 다니는데, 분명히 현장에서 사살했던 보슈로서는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네요. 재판에서도 승소해야하고 인형사인지 알 수없는 범인도 동시에 잡아들여야 하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버리는데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유족 측과 검사가 제시하는 논리는 사살당한 남자는 인형사란 증거가 없으며, 설사 인형사였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보슈의 과잉대응일 뿐이라는 파상 공세에 보슈는 계속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계속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녀석은 정말 인형사일까? 아니면 공범일까? 라는 답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남기면서 독자들을 한껏 긴장감으로 몰아넣습니다.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에서는 검사 측 증인이었던 보슈가 예전 작인 <콘크리트 블론드>에서는 반대로 피고가 되어있는 상황 반전은 무척이나 흥미로우면서 기존 등장인물과 그들의 개인사. 이미 보여주었던 패턴에 대한 역발상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주는 코넬리의 솜씨는 언제 봐도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합니다.

 

이미 인형사이야기는 이전 작품들인 <블랙 에코><블랙 아이스>에서 잠깐씩 언급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해 본 소리가 아니라 뒤에 가서 결국 마무리를 짓는 코넬리의 방식 때문에 무엇 하나 허수룩하게 넘어갈 수 없어 그의 작품들은 몰입도가 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거미줄에 걸려 옴짝달짝 할 수없는 보슈가 누명을 스스로 벗기 위한 고군분투와 법정스릴러로서의 탄탄한 내공, 이에 수반되는 긴박감과 스릴, 전율적인 서스펜스까지 무엇하나 부족함없이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크리트 블론드>는 그래서 코넬리를 신뢰할 수밖에 없고, 그가 추천하면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진리를 여지없이 입증합니다. 표지만으로도 정말 만점을 주고 싶은 코넬리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소설 역시 대박에 짱인 것입니다. 크라임스릴러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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