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철학자들
강성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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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베이컨, 공자, 정도전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철학자들 각자의 독특한 고집을 설명한다. 우정, 경쟁, 출세와 같은 다양한 보편적 감정에 알맞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결국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만, 이런 인간적인 면모들을 극복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자가 되었음을 재미있는 일화들과 함께 나열하면서 그들의 사상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죽마고우였던 크리톤은 "돈은 얼마가 들든지 관리들을 매수할 테니, 탈출하게 나."라고 권유하였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이제까지 나는 아테네 시민으로서 아테네 법이 시민에게 주는 특권과 자유를 누려 왔네. 그런데 그 법이 이제 내게 불리해졌다고 하여 그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비겁하지 않은가?" 하며 단호히 거절하였다. 바로 이 장면이 오늘날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대목이다. ('악법도 법이다 - 소크라테스' 중 일부)

 이렇게 굳은 의지는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 걸까.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정도의 사상은 내가 뭘 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어려운 일을 해냈으니 수천 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거겠지.


1860년 9월 21일, 쇼펜하우어는 폐렴 증세로 인한 폐 경련으로 소파의 구석에 등을 기댄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의 묘비에는 그의 유지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가진 생각)에 따라 이름 이외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법으로 유산을 타내 다 - 쇼펜하우어' 중 일부)

 좋아하는 철학자인데 이렇게 또 다른 얘기를 알 수 있어서 좋은 부분이었다. 묘비에 자신의 이름 외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것조차 그 다웠다.


베이컨은 36세 때에 '수상록'(-그때그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글)을 출간하여 문필가로서의 명성을 굳혔는데, 이 수필집은 실로 세계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았다. 여기서 한 가지, 셰익스피어가 실제로는 베이컨이었다는 설이 있다. ('런던 탑에 갇힌 권모술수 - 베이컨' 중 일부)

철학자로만 알고있었는데 문학적인 면모도 뛰어났구나. 수상록을 읽어보고 싶다. 베이컨이 셰익스피어란 가설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하이데거는 이 작품에서 지금까지 제기되어 왔던 모든 철학적 물음들을 자신의 사유 세계 안에서 새롭게 걸러 내었다. 그 때문에 당대의 철학적 문제들은 모두 껍데기로 전락하였고, 모든 형이상학은 마치 번갯불을 맞은 것처럼 새롭게 조명되어야 했다. ('나치 정권 아래에서 대학 총장을 - 하이데거' 중 일부)

지금까지 제기되어온 물음들을 다 정리한 것도 대단하고, 답을 내린 건 뭐 말이 더 필요 없을 만큼 대단하다. 이렇게 여러 사상을 관통하려면 하나의 큰 줄기가 있어야 할 텐데, 그것을 길러낸 사고의 힘을 나도 가졌으면 한다.


엥겔스는 추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반대자는 많았으나 개인적인 적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의 이름은 수백 년이 지나도 살아 있을 것이며 그의 저서도 그럴 것이다." 마르크스 사후에는 그가 미처 다 쓰지 못한 '자본론'의 2권과 3권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하는 일로 한동안 바쁘게 지냈다. ('친구의 죽음 이후까지 - 마르크스와 엥겔스' 중 일부)

엥겔스가 사랑한 것은 마르크스란 사람일까, 아니면 마르크스의 사상일까. 죽은 친구의 원고를 정리해 책을 낼 정도면 사람보다는 사상이지 않을까. 무언갈 얼마만큼 좋아해야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놀랍다.


감상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이었다. 철학책이면 사상들이 줄줄 나열되어 있어서 읽기 어렵고 이해도 잘 안 되는데 이 책은 그들의 일화 사이 사이에 사상을 소개하고 있어서 편하게 읽혔다. 저자의 다른 도서인 '철학 스캔들'도 읽고 싶어졌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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