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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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아쉬웠던 분들도 2권을 읽는다면 그 아쉬움이 다 채워질 만큼 다채롭고 따뜻한 이야기로 책이 빼곡하다. 한층 성장한 페니와 그 주변의 여러 인물이 쉴 틈 없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각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때로는 웃기도 울기도 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특이하게도 다락방 한가운데에는 총 네 개의 침대가 머리 부분을 맞댄 채 놓여 있었는데, 네 개의 침대는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의 높이, 그리고 침구의 소재까지 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12쪽)

헐 나도 잠자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거실 전체를 터서 침대 8개를 머리맡이 둥글게 오도록 배치한 다음 매일 기분에 따라 잠들고 싶다. 이런 기발한 발상을 해내신 작가님은 꿈과 잠에 진심인 분이신가보다ㅋㅋㅋㅋ


"대놓고 '죄책감을 불러일으켜서 반성하게 만드는 포춘쿠키'라고 하면, 오히려 반성이 필요 없는 착한 사람들만 더 반성한다고. 정작 진짜로 반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근처에도 오지 않을걸."(205~206쪽)

정신과에 와야 할 가해자들은 오지 않고 피해자들만 온다는 말이 생각나는 문장이었다. 반성도 하는 사람만 계속하고 안 하는 사람은 시작조차 안 한다.


"(전략)피난처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피난처가 가장 편해져 버려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그 또한 곤란하지 않겠니?"(255쪽)

피난처가 너무 편해서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을 보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피난처는 피난처일 뿐 거주지가 될 수 없다.


페니가 소리쳤다. 하지만 니콜라스가 이미 드림캐처 전원을 발로 차서 거칠게 꺼버린 뒤였다. (283쪽)

나보다 더 내 일에 화내줬던 친구를 본 모습이었다. 고맙고 미안했던 그때 감정이 떠올랐다.


감상

공감 가는 구절이 많고 느끼는 감정도 다채로웠던 책이었다. 1권을 읽었을 때 별 감흥이 없어서 2권을 읽을까 고민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을 지금 만나서 너무 좋았다. 인생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함이 자주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알 수 없는 몽글몽글한 감정들로 마음이 채워져 풍족함을 느꼈다. 읽는 동안 기분 좋은 꿈을 꾸는 듯한 감정이었고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어서 놀랐다. 가슴 따뜻해지는 책. 표지랑 딱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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