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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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의 두려움도 같은 이유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힘들여 돌을 밀어 올리지만, 내일이면 그 돌은 다시 산 밑으로 내려와 있을 테고,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굴러 내려오는 돌 밑으로 몸을 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20쪽)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반복해 보지만 결과는 역시나.. 여기서 찾아오는 무력감이 참 버티기 힘들다.


인생이 항해이고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두 번 여행할 수 있다면, 처음 여행 때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고 떠돌아다니면서 방향 잡는 법이나 아슬아슬하게 빙산 사이를 빠져나가는 운전 기술을 습득해야 두 번째 삶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방향타를 잡고 멋지게 항해할 수 있다는 것을....... (30쪽)

연습을 해도 나의 본성은 그대로니까,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 이 말이 잘 공감 안됐지만 그래도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았다. 한 번밖에 없어서 인생이 더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영어로 쓰인 글인데, 오래전 어떤 잡지에서 읽고 복사해서 노트에 끼워 두었던 것이다. 누가 쓴 것인지, 원전이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글이다. (54쪽)

불필요한 얘기를 놀랍도록 솔직하게 잘하는데 정작 필요한 말은 상처받을까 두려워하지 못한다. 글 전체가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고 작가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받았다. 감추고 싶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드러내고 싶은 그런 내 본 모습. 이 이중적인 감정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게 신기하다.


'사랑하다'와 '살다'라는 동사는 어원을 좇아 올라가면 결국 같은 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영어에서도 '살다 live'와 '사랑하다 love'는 철자 하나 차이일 뿐이다.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74쪽)

단어의 어원을 알면 신기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도 그렇다. love, live 살아가는 게 어쩌면 사랑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목발을 짚으신 데다 입성까지 그러셔서" 하며 아주 공손하고 겸연쩍게 사과했지만, 못내 억울한 표정이었다. (82쪽)

이다지도 무례할 수가... 겉모습을 보고 속으로 든 생각을 숨기는 게 그렇게 어려우면 그냥 입을 다물고 살았으면 한다. 여러 사람한테 피해 주지 말고 조용히 살았으면.


지금도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에게 인생의 시험을 주는 이가 그 누구든, 어떤 문제를 내더라도 절대 우리가 실패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176쪽)


실패하길 원하지 않는데 계속 실패하는 건 내가 문제인건가. 계속 아닌 길을 걷는 내 꼴이 답답한데, 이 문장을 보니까 더 답답하다.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장단점을 알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 꼬리표를 갖다 붙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꼬리표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방해받는 것은 물론, 당사자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고 한계 짓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5쪽)
집단에 사람이 가려지는 순간을 경계해야 하는 게 살아갈수록 느껴진다.

"인간이 운명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 바로 그 투쟁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 것입니다." (243쪽)
굳이...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를 생채기 내면서까지 운명 앞에 맞서야 하는지 의문이다.

재형 엄마의 '마음의 성역'을 완전히 무너뜨린 '용서받지 못할 죄인'들이 여전히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드는 동안 나는 그 자리를 도망치듯 벗어났다. (276쪽)
책이 불편하다. 도망치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느껴 부끄러운 순간이 여럿 있었다. 이 장면도 그랬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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