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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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 후 500일간 세계여행을 마친 뒤 자신의 주관이 듬뿍 담긴 인생을 써 내려가는 작가님의 현재진행형 에세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였으면 하지만 현실에서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님은 자신의 인생 중심에 자신을 세워놓을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어디로든 한번 떠나보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이었다.


퇴사를 하고 세계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인생의 답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걸, 극적으로 모든 것이 바뀌지 않은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17쪽)

퇴사 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취급하며 다녀와도 달라지는 게 없다고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본 적 있는데, 그들도 다 생각하고 떠나는 것이다. 당장 일상의 변화가 필요했지 거창한 미래를 꿈꾸며 떠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서 이 문장이 반가웠다.


하루를 바쳐 일하며 받는 월급으로 부자는커녕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아 삶의 방식에 자주 의문이 들었다. (29쪽)

나도 내가 이런 생활을 할까 봐 걱정이다. 이 생활에 환멸을 느껴 내가 생을 마감할까 봐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작년의 고민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느냐 아니냐인 것 같아요. (145쪽)

고민할 시간에 결정해 뭐든 하라는 말이 떠올랐다. 뭐든 하고 그 길로 나간다면 그게 정답일 거라는데, 사실 정답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째 같은 고민만 하는 상황보다는 백만 배 생산성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마케팅에 빠지면 마음이 급해지고 낭비를 하게 된다. (중략)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 해보고 좋으면 한 번 더, 별로였으면 그만이다. (155쪽)

지금 아니어도 나중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게 중요한 걸 머리로는 아는데 잘 실천이 안 된다. 이걸 몸소 느껴서 인생에 녹여내신 작가님이 대단하시고 부럽다.



감상

내 인생의 중심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요즘 들어 더 나는 밀려나고 여러 사회의 시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 같아서 슬프다. 그런 와중 이 책을 읽게 되어 반가웠다. 내가 하는 고민을 작가님도 똑같이 하셨고 지금 자신의 방식대로 그 고민을 풀어나가고 계신 것 같아서 하나의 이상향을 본 기분이다. 고민할 시간에 움직이라는 말을 남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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