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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
손민지 지음 / 디귿 / 2021년 5월
평점 :
달리기. 생각만 해도 숨이 가쁘고 힘들고 귀찮은 행위였는데, 책을 읽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당장 달리러 나가고 싶진 않지만, 나중에 운동을 시작하려고 할 때 달리기가 생각날 것 같다.
달리기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튼튼해지는 작가님의 모습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는 달리기는 그 이면에 많은 걸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돌이켜보면 주저앉은 사람이 마땅히 향해야 할 곳은 동네 트랙 위가 맞다. 그런 사람이 헬스장이나 요가원을 찾아보고 등록하기는 힘들다. (11쪽)
공감한다. 무기력을 극복하는 조언으로 운동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은데, 운동하기까지의 과정조차 너무 버겁다.
달리기의 영역에서만은 잘하지 못하더라도 내일은 한 걸음 더 디딜 수 있다는 희망이 헛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리기의 논리 앞에서는 재능이라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나 자신을 조금 덜 의심하길, 다양한 무언가를 그냥 쭉 해나가길. (61쪽)
작가님의 내면이 단단해진 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달리기하며 마주한 한계를 극복한 방법을 일상에서도 적용하시는 모습이 멋졌다.
달리기 전의 두려움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한 발짝 내딛고 보는 것뿐이었다. 내 몸에는 긴 시간 수많은 망설임에 저항했던 몸의 움직임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82쪽)
몸에 쌓인 수많은 망설임 때문에 저항하는 몸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서 슬펐다. 막상 해보면 별일 아닐 걸 아는데, 너무나 많이 망설여서 그게 습관이 되어버린 나머지 무슨 일이든 시작을 못 한다.
그러나 체력 없는 삶의 문제점은 단순히 몸의 피로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인간관계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어느 관계에서든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된다면 미련 없이 정리해버렸다. (100쪽)
체력이 안 좋고 항상 피곤하니까 모든 일이 귀찮게 느껴진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감정 소모가 커져 버리면 정리하는 쪽을 택하는 작가님의 예전 모습이 지금 내 모습과 겹쳐서 놀랐다.
감상
달리기를 통해 변하는 작가님의 인생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왜인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체력이 떨어질 때마다 예민해져서 체력의 중요성을 알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 또 배웠다. 체력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