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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아하는데 공부는 못한 우울 - 신준호 에세이
신준호 지음 / 흰나비 / 2020년 12월
평점 :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를 주제로 놓고 작가의 생각을 풀어나간다. 평상시 무심코 넘겼던 단어에 대해 '남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단어를 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편하다. 연락을 한다. 후회하기 전. 받아들인다. 에너지가 충전된다. 뒤에서 시끄럽지 않는 고요. 이것이 사랑이구나. -'고요' 중 일부- (47쪽)
만나면 머리가 복잡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만나고 난 후 머리가 개운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뒤에서 시끄럽지 않는 고요'라고 표현한 게 인상 깊다. 뒤에서 고요해야 진짜 편안한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글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진다. 반년에서 일 년 주기로 카페에서 만나 묵혀뒀던 이야기를 다시 풀어놓는다. -'카페 6시간, 수다' 중 일부- (127쪽)
여러 사람이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한동안 연락이 없더라도 때가 되면 만나서 각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데, 그 주기가 6개월~1년 정도이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보다.
다른 사람이 듣기에 거북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방어운전이다. 바쁜 현대 사회 사고로 시간을 지체하면 아깝다. 사고 자체가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 -'운전과 매너의 순간' 중 일부-(135쪽)
클락슨=참을성 없는 소리라는 인식이었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밑줄은 개성이다. -'남의 책, 빌려 읽는 밑줄' 중 일부-(158쪽)
100명의 독자는 100개의 감상을 내놓고, 그 감상에는 자신이 녹아있다. 밑줄은 개성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골목 느낌 물씬 풍긴 집 근처. 5분 거리 로스팅 카페가 생겼다. (중략) 커피와 미술 상식에 대하여 풍성한 즐거움을 주는 장소다. 그 카페는 시간이 흐르자, 없어졌다. -'예멘 모카 마타리' 중 일부- (208쪽)
시간이 흐르자 없어진 그 카페. 가 본 적이 없지만, 왠지 갔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 동네에도 그런 곳이 여럿 있었다.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 역시 시간이 흐르자, 없어졌다.
감상
중의적인 문장과 조사가 쓰이지 않은 문장이 많아서 읽기 힘들었다. 의도하신 건지 잘 모르겠지만, 문장을 여러 번 읽으면서 처음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또한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도 여럿 보였는데, 처음엔 여러 번 읽으며 의미를 파악하려고 했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지쳐서 단어로 문맥을 파악하고 넘기는 일이 잦아졌다. 나에겐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이었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