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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in 쿠바 - 쿠바에서 한류를 찾다
홍지영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쿠바와 한류. 낯설어 보이는 이 조합을 발견한 작가는 본인이 쿠바에서 겪은 일을 글과 사진으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한류가 유행이라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어떤지는 처음 봤는데, 상상 이상으로 잘 퍼지고 있었다. 정말 한국문화 르네상스가 올지도 모르겠다.
다시 정리하자면, 쿠바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며 대부분이 직업적성 테스트를 거쳐 직장을 가지게 되며, 한번 직장을 가지면 그 안에서는 경쟁이 없다. (중략) 직무를 대충 수행해도 정해진 임금은 받으며, 일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없다. (67쪽)
사회주의 직장을 처음 보는데 이러면 이윤이 발생하는지 궁금하다. 다 같이 적당히 아니 적당히도 안 하고 대충해서 망할 것 같은데... 너무 무한경쟁 자본주의에 찌든 사상인가? ㅋㅋㅋㅋ
올해 초 3월, 쿠바는 봉쇄를 하고 자가 격리를 했다. (중략) 그래서 의대생들과 함께 집집마다 방문하여 아픈 환자가 있는지, 혼자 집에서 앓고 있는 환자는 없는지 찾아내는 동시에 마스크 착용법, 손 씻는 법 등의 청결 교육을 겸하였다. (79쪽)
의사가 환자의 집을 찾아간다는 게 신기하다. 심지어 여러 관련 사항을 교육해주는 것도 여기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2010년 이후 한국 드라마를 쿠바 국영 방송으로 시청하면서도, 한국 것인지 모르고 중국드라마라고 여기며 시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172쪽)
이게 뭐니 도대체. 좋은 걸 실컷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그 공은 정작 이상한 데로 가버린다.
"(가수들의 잇따른 자살을 보면) 솔직히 한국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나라다. 내 친구들이 한국 아티스트들을 팔로우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내 친구들의 심리적 안정을 걱정하고 있다."
-K-POP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바뀌었는가? 에 대한 답변 중 일부- (181쪽)
팔로우하는 것까지 걱정하는 건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을 곱씹을수록 내가 사회에 너무 찌든 것 같았다. 너무 오래 잘못된 환경에 노출돼서 뭐가 잘못된 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 사실 지금도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어서 혼란스럽고 답답하다. 하나를 고친다고 고쳐질 게 아니라, 하나를 고치자고 달려들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다 딸려 나올 것 같다. 솔직히 무섭다.
"사람답게 살려면 좋은 직장과 엄청난 공부가 필요한 나라이다."
-한국 사회의 현실이 K-DRAMA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하나? 에 대한 답변 중 일부- (191쪽)
드라마는 많이 미화된 편이고 현실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드라마에서 이 정도를 느끼는 거면 우리 사회가 참 팍팍하긴 하구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되지.'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여행객들도 신용카드 사용을 못 하는 나라인데, 쿠바인들에게 온라인의 결제수단이자 자본주의 시스템의 상징물인 신용카드가 있을 리가 없다. (213쪽)
아... 인터넷으로 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짧았다.
감상
한국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이 처음에 일본 문화를 좋아하다 한국 문화로 넘어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류가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한 줄 알았는데, 그 전부터 이미 일본 문화는 퍼져있었다. 우리나라도 한류를 알리는데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으면 좋겠다.
서로 돕는 정 문화와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를 다들 본받고 싶다고 해서 스스로 되게 부끄러웠다. 정문화도 공경도 딱히 크게 실천을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일상에 스며들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버스 요금이 없어서 당황하고 있는 사람 대신 요금을 내주거나 길거리에서 폐지 카트를 끌고 가는 어르신들을 가끔 도와드리는데 이런 게 저들이 부러워했던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되게 별거다.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의 눈에 비친 모습이 새로웠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사람들을 인터뷰했을 때 공통으로 아쉬워했던 점이 앨범, 음식이었다. 앨범을 구하기가 어렵고 음식을 해먹을 재료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빨리 해결되어 한류가 이들 사이에 더 깊이 스며들었으면 한다.
쿠바에 대해 아는 정보라고는 남미에 있는 나라밖에 없었는데, 공공의료, 사회주의같이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큰 체제 속에서는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