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의 근사치 오늘의 젊은 문학 6
김나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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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느낌은 좋았지만 끌어가는 힘이 약하고, 동류의 작품에서 더 나아간 지점을 모르겠다. 이 소설이야말로 본문에 나오는 “고수가 들어간 쌀국수 맛의 옥수수 통조림과 사이다에 절인 카레맛 참치”다. 헐리우드식 트루먼쇼와 신카이 마코토식 세카이계의 결탁. 종말을 애호하는 세태가 퍽 권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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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 위픽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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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적인 무협지 신체단련플롯의 80년대 요설체 버전. 문장에서 독한 향수 냄새가 난다. 첫문장부터 무너져 있다. 강선은 총알이 회전하며 나아가도록 하는 총열 내부의 홈이며, 通은 단순히 지나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회전의 감각”이 팔꿈치를 타고, 다시 “나선형으로 흐른다”고 중언부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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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지음, 윤진 옮김 / 엘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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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지만 정직에 닿지 못한 부분도 보인다. 어떻게 읽힐지 지나치게 생각하느라 화자는 분열되어 있었고 감정이 과잉돼 있어서 잇달아 읽기 버거웠다. 젊은 작가가 쓰기에 관한 수많은 전언을 체인처럼 몸에 친친 감은 채 노승처럼 썼다. 띠지에 두른 3단짜리 표어는 출판사의 오독일까 조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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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타락론 외 문학의 세계
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 책세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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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성실과 예의범절을 위시한 일본인의 금욕주의 이면에 은폐된 패권주의를 읽어낸다. 작품 내 몇몇 인식은 비판적으로 읽혀야 한다. 그러나 글이 씌인 전후 일본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한계라고 괄호치기에는 부당하다. 작가는 당대를 산다. 시대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제한받은 축복이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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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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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서 강한 기시감이 든다. 진실을 점유한 듯한 화자의 위치나 어투도 아쉽다. 제한된 공간에서 서사가 펼쳐지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상황이 아닌 진술로 끌고간다. 자연히 내용이 교훈조로 흐른다. 소설의 세계가 단서를 뿌리고 거두는 명탐정코난의 세계는 아닐 텐데. 이 한발 앞엔 음모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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