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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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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시대, ‘관계‘는 돈이 된다. 한쪽에선 방구석에 갇힌 정신이 도처에서 뱀을 보는데, 다른 쪽에선 그 처방전으로서 관계를 팔아치우는 뱀 같은 산업이 성행한다. 유료독서모임, 러닝크루, 와인 동호회, 정신상담······. 고립이 진짜 뱀을 불러들이기까지, 고립의 경제학의 피 튀는 단면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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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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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결국 글쓰는 ‘과정‘이다. AI챗봇은 그 과정을 제거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현실을 오도한다. 근데 글쓰기에서 과정이 사라지면 글에선 무엇이 남는가? 거기엔 ‘익명의 말 덩어리‘, 블로그가 된 세상이 있다. 수포자는 답지와 친하다고들 한다. 왜인가? 과정이 목적임을 간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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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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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천재와 광기를 풀어쓰려다 뒤섞어버리는 흔한 오류에 굴복했다. 걸출한 과학사가들이 구석에 박아뒀던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찾아 늘려 놨다. 책은 독자의 과학적 무지에 호소하며, 그럼에도 독자가 과학에 갖는 매혹과 환상과 혐오와 공모한다. 과학적 비화에 대한 꼬꼬무, 혹은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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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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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들의 푹신한 커버 같은 책. ˝안전한 책들의 칵테일파티˝를 지적하는 이 책의 기획과 해석은 또 매우 안전한 편이라 ˝나쁜 책들의 칵테일파티˝ 같다는 인상을 감추기 어렵다. 기획기사를 역은 책이라 금서들의 유기성이 아쉽고, 해외문학상을 곧장 문학적 성취로 환원하는 말하기는 갸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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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카와 사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허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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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불만족의 반전된 거울상. 작품을 통해 장애 일반을 생각하게 됐다는 감상에 빠진 이들은 다양성이니 당사자성이니 미온탕 같은 추상어 속에 몸 담근 채, 되레 현실에 눈감고 있지 않으신지? 이런 당사자성은 특수성의 다른 쓰기여서, 보편성을 배제하며 나아간다. 여기 어디에 장애 일반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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