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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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결국 글쓰는 ‘과정‘이다. AI챗봇은 그 과정을 제거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그런데 글쓰기에서 과정이 사라지면 글에선 무엇이 남는가? 거기 남는 것은 익명의 ‘말 덩어리‘다. 수포자들은 답지와 친하다고들 말한다. 왜인가? 과정이 목적임을 간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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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리프터
딕 캐럴 지음, 유현선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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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굴을 부비고 침 바르고 뽀뽀하고 싶은 책. 옷이란 바다에 빠져 죽어도 좋은 옷쟁이들의 오디세이. 십자 창문처럼 균등 분할된 네 컷 만화 너머로 엿보는 이 옷쟁이의 삶은 왜 이렇게 귀엽고 궁상맞고 아름다운지! 마치 잘 만든 옥스포드 버튼 다운 셔츠에 팔을 꿰는 듯, 맞춤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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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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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의적절한 책. 포장지는 자기계발서 같지만 그 내용은 그렇지 않다. 날아가는 새를 맞추려는 사람은 마구잡이 투석전을 펼칠 게 아니라 잘 조준된 실패를 거듭해야 한다. 천재와 재능에 관한 오래된 신화를 실증적으로 반박하고,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일독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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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 처음 듣는 이야기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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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이전에 책이 있었다. 우린 책의 물성에 값을 치를 뿐, 그 내용과 정신에 값을 치르지 않는다. 독자가 아니라 책 구매자에 호소하는 경제 논리 속에서도 ‘도서관‘이란 의뭉스러운 장소는 굳건하다. 책은 결과적으로 상품의 형태를 빌릴 뿐 공공재에 가까우며, 애당초 상품으로 기획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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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는 문장들
조재룡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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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러나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 꼭 학자스럽다. 결국 번역론은 문학론이란 건데, 저자가 생각하는 문학은 협소해 보인다. 중언부언이 잦고, 이렇게 길게 쓸 필요는 없을 텐데 하는 글도 있다. 전반적 논조에는 동의하나 풀어나가는 방식은 지루하기 그지없다. 지면에 제약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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