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리프터
딕 캐럴 지음, 유현선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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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굴을 부비고 침 바르고 뽀뽀하고 싶은 책. 옷이란 바다에 빠져 죽어도 좋은 옷쟁이들의 오디세이. 십자 창문처럼 균등 분할된 네 컷 만화 너머로 엿보는 이 옷쟁이의 삶은 왜 이렇게 귀엽고 궁상맞고 아름다운지! 마치 잘 만든 옥스포드 버튼 다운 셔츠에 팔을 꿰는 듯, 맞춤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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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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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의적절한 책. 포장지는 자기계발서 같지만 그 내용은 그렇지 않다. 날아가는 새를 맞추려는 사람은 마구잡이 투석전을 펼칠 게 아니라 잘 조준된 실패를 거듭해야 한다. 천재와 재능에 관한 오래된 신화를 실증적으로 반박하고,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일독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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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 처음 듣는 이야기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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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이전에 책이 있었다. 우린 책의 물성에 값을 치를 뿐, 그 내용과 정신에 값을 치르지 않는다. 독자가 아니라 책 구매자에 호소하는 경제 논리 속에서도 ‘도서관‘이란 의뭉스러운 장소는 굳건하다. 책은 결과적으로 상품의 형태를 빌릴 뿐 공공재에 가까우며, 애당초 상품으로 기획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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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는 문장들
조재룡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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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러나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 꼭 학자스럽다. 결국 번역론은 문학론이란 건데, 저자가 생각하는 문학은 협소해 보인다. 중언부언이 잦고, 이렇게 길게 쓸 필요는 없을 텐데 하는 글도 있다. 전반적 논조에는 동의하나 풀어나가는 방식은 지루하기 그지없다. 지면에 제약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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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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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천재와 광기를 풀어쓰려다 뒤섞어버리는 흔한 오류에 굴복했다. 걸출한 과학사가들이 구석에 박아뒀던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찾아 늘려 놨다. 책은 독자의 과학적 무지에 호소하며, 그럼에도 독자가 과학에 갖는 매혹과 환상과 혐오와 공모한다. 과학적 비화에 대한 꼬꼬무, 혹은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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