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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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시대, ‘관계‘는 돈이 된다. 한쪽에선 방구석에 갇힌 정신이 도처에서 뱀을 보는데, 다른 쪽에선 그 처방전으로서 관계를 팔아치우는 뱀 같은 산업이 성행한다. 유료독서모임, 러닝크루, 와인 동호회, 정신상담······. 고립이 진짜 뱀을 불러들이기까지, 고립의 경제학의 피 튀는 단면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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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글 - 우리의 글쓰기가 가야 할 길
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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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를 드리던 신비의 숲이 검은 재로 흘러내린 오늘, 우리는 흰 종이라는 침묵 안에서 검은 기도를 올린다. 그 기도를 우리는 ‘문학‘이라 부른다. 오역이 너무 많다. stile/maniera를 문체/양식으로 옮기면 그 단어 고유의 ‘장악/일탈‘의 뉘앙스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외국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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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의 글쓰기
롤랑 바르트 지음, 이채영 옮김 / 필로소픽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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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언어적 존재인가?˝ 20세기 바르트는 저 첨예한 질문에 답하려고 사르트르의 참여적 언어과 말라르메의 순수한 언어 사이에서 제3의 자리를 도입한다. 랑그-스틸-에크리튀르를 언어-문체-글쓰기로 옮기면 저 삼항 구도의 긴장이 안 드러난다.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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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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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결국 글쓰는 ‘과정‘이다. AI챗봇은 그 과정을 제거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현실을 오도한다. 근데 글쓰기에서 과정이 사라지면 글에선 무엇이 남는가? 거기엔 ‘익명의 말 덩어리‘, 블로그가 된 세상이 있다. 수포자는 답지와 친하다고들 한다. 왜인가? 과정이 목적임을 간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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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리프터
딕 캐럴 지음, 유현선 옮김 / 워크룸프레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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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굴을 부비고 침 바르고 뽀뽀하고 싶은 책. 옷이란 바다에 빠져 죽어도 좋은 옷쟁이들의 오디세이. 십자 창문처럼 균등 분할된 네 컷 만화 너머로 엿보는 이 옷쟁이의 삶은 왜 이렇게 귀엽고 궁상맞고 아름다운지! 마치 잘 만든 옥스포드 버튼 다운 셔츠에 팔을 꿰는 듯, 맞춤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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