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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인생 - 대치동으로 간 클레어할머니
고선미 지음 / 이층집 / 2018년 10월
평점 :

6-7세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소설 책 라이딩 인생 - 대치동으로 간 클레어 할머니입니다.
대치동 유명 영어 어학원을 다니는 사립초등학교 입학을 1년 앞둔 7세들의 부모와 조부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 한 두명 키워보고,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고 강의장사하는 인기 육아서보다 훨씬 더 몰입감있고, 현실감이 있습니다.
육아서보다 더 정보가 많은 소설책!!! 이 책에 대한 제 평가입니다.
특히 제 입장에서는 뒤 늦게 얻은 딸 하나의 교육에 올인까지는 아니어도, 꽤 신경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대치동 시스템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데요.
작가선생님의 정보 취재 내용도 핵심을 찌르는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들을 뛰어난 필력으로 소설화 시켰으니,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도착한 날 다 읽어 버렸어요.

간단히 등장인물 및 줄거리를 소개할께요.
모두 자기 인생 열심히 살고 있고, 본성이 나쁜 사람은 없지만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사는 인물은 있다. (그게 바로 주인공 정은과 그의 남편) 고 평하고 싶습니다.
대기업 오성전자 과장인 워킹맘 정은은 본인은 아니라고 계속 되내이지만
일욕심 + 자녀교육의 성공을 둘 다 바라는 여자입니다.
돈도 벌고 싶고, 애도 성공시키고 싶으니까 주변사람한테 계속 찡찡찡 칭얼대는거죠
그런데..제가 일도 해보고, 애도 키워보니까 둘 다는 무리입니다.
그리고, 유복한 친정 배경을 가지고 자녀교육에 올인한 주희
그녀도 결혼 전에는 외국계 금융회사를 다녔으며, 친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회사경영하듯 아들의 학원 스케쥴을 짜고, 학습 및 건강관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은보다는 주희가 곁에 있으면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맞아요.
정은은 줄 수 있는 정보도 없으면서 정보를 내 놓으라고 요구하는 타입이라면
주희는 준 만큼은 내 놓는 사람입니다.
정은의 딸 서윤(클레어)를 키워주기 위해, 외할머니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지아가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외손녀의 라이딩(학원 등하원 업무)를 시작합니다.
젊은시절 남편을 사별하고 홀로 아이를 키웠던 지아
그리고 발목을 다친 주희를 대신해서 손자를 라이딩하는 영욱, 그 역시 이혼후 아들을 홀로 키웠습니다.
이 두 분의 늦사랑과 정은과 주희의 자녀교육열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사립학교 입학식 추첨, 대치동 영어어학원들의 시스템,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기 위해 필요한 일명 새끼학원 등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또 이런 정보가 궁금한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결국 정은의 무리한 욕심은 서윤이에게 엄청나게 큰 시련을 주는 것으로 끝납니다.
아 그리고 지아와 영욱의 사랑은? ^^♡
사립학교, 영어, 수학 선행, 논술수업.. 아 뜨끔합니다.
연초에 읽은 이 책 덕분에 다시 한번 더 제 교육관을 점검해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