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문제는 수학 문제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약간 내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 유형 혹은 각 상황을 설명할 때 그림책이나 영화를 예시로 많이 들어주고 있는 것이 또 장점입니다.
예민한 엄마와 예민한 아빠, 언젠가는 예민의 나무가 쑥 자랄것으로 예측되는 저희 가족이 한번씩 보면 좋을 컨텐츠 리스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강박과 불안 성향을 가진 나를 되돌아봅니다. 왜 이런 성향이 발현되었는지도 이해가 되요. 저도 제 아이처럼 어렸을 때는 한없이 느긋하고 엄마에게 눈치 없는 아이라고 많이 혼났거든요. 고등학교 때 집을 떠나서 혼자 생활하며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왕따 당하면서 강박과 불안의 싹이 돋아난 듯 합니다. 10대 후반의 아이에게 자취생활처럼 공부외에 다른 것까지 알아서 잘 하라고 시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는 일종의 학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구절은 대리자아 혹은 보조자아란 표현입니다. 보조자아란 자신의 어두운 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존재라고 합니다. 사람일 수도 있고 기호식품일 수도 있다고 해요.
보조자아가 아이인 경우, 그 상황이 집착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겠구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