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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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들 역사, 세계사에 대해서 많이들 알고싶어서 세계사 책을 사지만 막상 제대로 읽는건 없고 ㅜ 기억에 남는 것도 없어 항상 아쉬웠고 보통 세계사라고 하면 대부분 서양인의 시각에서 쓰인것이 많아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이번에 새로나온 신간도서인 김영사 <제국의 시대>는 한국사람이 제국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책으로 조금 더 친근하게 읽히는 세계사 책이였다.



제국이란 다양한 언어나 문화적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의 형태로

<제국의 시대> 는 로마제국 - 몽골제국 - 오스만제국 - 대영제국 - 독일제국 - 한중일 3국 - 현대 까지

세계사의 크고작은, 큰 흐름을 끌어가는 제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제국의 시대> 의 역사흐름은 단순히 시간순서로 이뤄지지만은 않았다. 중간중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역사를 엮어나간다. 강의 등을 하면서 많이 받은 질문이기도 하고 , 김영사 편집부에서 뽑아낸 알짜질문이기도 하다.


로마는 기후 위기, 생태 재난 그리고 전염병으로 몰락했다고!

공짜 빵으로 정권을 유지하다

중국은 뜨고 소련은 망하고 미국은?


등등 깨알같은 질문과 함께 역사를 훑어 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동떨어진 역사가 아니라 조금은 우리시대와 가까운 역사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ㅇㅇ가 ㅇㅇ래서 ㅇㅇ했다. 여기서 우리는 ㅇㅇ를 배울수 있다." 식의 시각이 아니라

지금 우리와 가까운 코로나 이야기라든지, 환경 등도 연관되어서 얘기하고 (나름) 최근 있었던 브렉시트나 조지 플로이드 사건, 미-중의 화웨이 사건 등도 다루고 있어서 되게 신선한 역사책이랄까?!



인간이 하는 일은 그때 다르고 지금 다르나 사물의 저변에 흐르는 유형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반복되는 일은 절대로 없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존재하는, 원리와 특색 같은 것이 있다는 말이다. 

...(중략)...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빠짐없이 조사하다 보면 현실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필요한 작은 암시라도 발견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역사적 통찰이라고 부른다. p.14



책을 읽다보면 참 전염병이라는 것의 제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마 코로나 터지면서 익히들 흑사병 같은 병의 영향도를 다룬 책들을 많이 읽었겠지만

역시나 ... 코시국인 지금 더더욱 와닿는다랄까?


게다가 가장 중요한 식량!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에게 무료빵을 나눠주며 권력을 연장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야기도 보다보면, 요즘 지원금을 뿌리며 자리를 연장하고자 하는 세태와 닮아있다랄까?


완전히 같다라고 볼 수 없지만 결국 인간의 행동 저변에는 공통적인 면모가 있는것 같다.





과거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보다가 근대로 넘어오면서 러시아에 대해서도 짧게 다루고 있어서 요즘 핫한 러시아-미국간의 관계의 저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기도 하고 역시나 세계 대국인 미국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기에 요즘 정세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과거부터 현대까지 다 다루니까 이래저래 더 흥미로웠던 <제국의 시대> 역사책!



지금 우리의 순간을 마주하고 있으며 조금은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기 좋은 세계사책을 찾고 있다면?

제국을 중심으로 크게크게 훑어보기 좋은 <제국의 시대> 는 어떨까?

올해 역사책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지 말고 제대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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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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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하면 생각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의 책들!

이번엔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 


띠지를 보면 "<사랑의 기술>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당신에게는 삶을 사랑할 자유가 있다." 이런 문구가 적혀있어서 더더욱 이번 책도 읽어야겠다! 라는 맘에 또 냉큼 읽어봤다.





표지 넘나 잘 뽑은 김영사 ! 양장본에 두껍지 않고 내추럴한 느낌 가득하다.

봄을 맞이하면서,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봄느낌 낭낭한 표지와 함께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책의 목차를 보면 그냥 우리 삶에 대한 전반을 논하고 있다.

수단과 목적, 이기심과 자기애, 창의적인 삶, 활동적인 삶, 무력감, 자유, 공허한 소비 라든지

그냥 우리가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접하는 생활패턴이랄까? 삶의 자세를 논하는데

역시나 단계적으로 조곤조곤 논하기 때문에 저자의 말을 따라 점층적으로 생각하면서 내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삶의 자세를 팩폭하기 때문에 ... 털썩... ㅋㅋㅋ)




삶이란 항상 하나가 외고 완전해지려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달리 표현하면 삶이란 어쩔 수 없이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다. 성장과 변화가 멈추면 죽음이 닥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형식 없이 제멋대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p.25


삶에 대한 사랑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사랑의 핵심이다. p.36


하지만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삶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삶의 과정이, 다시 말해 변하고 성장하고 발전하고, 더 자각하며 깨어나는 과정이 그 어떤 기계적 실행이나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p.40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p.41


아니 뭐 말이 다 주옥같아서 뭐하나 안적을 수 있는게 없다.

삶이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서 사랑, 목적/수단 으로 넘어가면서 현대인의 삶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 솔직히, 과정이 더 중요한 건 알지만 결국은 결과에 따라 모든게 평가받고 결정되니까....


그리고 이기심이 질타받는 세상에 자기애를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그래야 온전해지고 모든 가능성을 실제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몇 년전 좀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착한 바보가 되느니 나쁜X이 되겠다 이런 식의 책이 유행했는데

이게 나 자신을 다시 보고 사랑하기 위한 시대적 흐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삶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이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반대로 더 빈곤하게 하는) 상황에 대해서 보고

능동적으로 자유를 이루는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리히 프롬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요즘 불필요한 소비를 덜 하려는 나의 상황과도 비슷해서 '8장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부분에 대해 몇 마디 더해보자면


소비하는 인간 은 무의식적으로는 수동적이고 마음이 허전한 데다 불안에 떨고 고립된 인간이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소외감과 권태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p.213) 라고 한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바깥에서 채우고자 하고 경제와 얽혀서 계속 소비를 부추기고... '가짜 자유'와의 문제 까지 연결된다.

소비를 하며 선택을 하고 자유의 감정을 느끼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이때 사람은 수동적인 인간, 욕망의 노예가 된 공허한 인간이 된다.


나도 막 쇼핑하면, 택배가 막 오면 기분이 좋고 순간적으로 만족감이 가득인데 이내 곧 공허하다.

뭔가 물질적으론 많이오고 막 풍족한거 같은데 막상 허무해져서 다시 채우기 위해 쇼핑을 해야할 거 같은 상황이랄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아주 체계적으로 서술해가니까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를 읽어가며 정리해가기 딱이다. 


에리히 프롬의 신간!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를 읽어보며 나의 삶의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나 부터 사랑하는, 꽉찬 삶을 만들어 나가는건 어떨까?

최근 읽은 책 중에 되게 도움도 되고 생각도 많이하게 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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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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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소식, 배양육.

고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은 해봤지만

여전히 고기에 대한 소비가 있는 이상(소비 이상의 높은 선호도) 해결되긴 어렵고

고기와 비슷한 식감의 채식메뉴가 있지만 그것도 사실 고기는 아니잖아? 비슷할 뿐!

이런 상황 사이로 세포배양육이 나왔다, 테이스팅 했다 이런기사는 많이 봤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잘 모르는 무지한 상태였다.

이런 나의 궁금증을 쉽게 저자와 함께 따라가면서 읽기 좋은 책,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


아마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책을 열자마자 이 책을 향한 찬사가 기록되어 있다.

음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 방식과 환경 및 농업에 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더 인간적인 미래를 만들 신산업의 출현을 체이스 퍼디가 훌륭하게 기록했다.

- 마틴 포드

체이스 퍼디가 쓴 글은 읽기 편하고 메시지가 분명하다. (...)

- 뉴욕타임스

보면 공통적으로 새로운 포인트 세포배양육에 대해 쉽게 기술했다는 것 같다.

(실제로도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읽어가기 때문에 정말 쉽게 읽힌다.)

서문과 함께 목차는 요렇게 구성되어 있다.

세포배양육의 시작부터 발전이 담겨있어 세포배양육에 대한 큰 이해가 없어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정보만 나열한 것이 아닌, 저자가 세포배양육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과정을 본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맨 뒤에는 주석부분과 단어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찾아보기가 있어서

좀더 알아보고 싶거나 이책을 참고하여 다른 문서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세포배양육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 자체도 분명히 큰 도전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이 쌓아놓은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더 큰 패기가 필요했다.

p.82

세포배양육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개발하고 단가를 낮춰서 출시한다"라는 내용으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보통 경제적 관점에서 새로운 기술이고, 이를 '진짜고기' 와 같은 맛으로 구현해내고

'진짜고기'보다 저렴한 가격, 혹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시간과 돈이 있으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기존 산업의 장벽, 정부의 규제, 사람들의 인식 이 부분이 더 큰 부분이었고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현재 세포배양육이 마주친 더 큰 문제인것 같았다.

"개방을 향한 뿌리깊은 헌신"을 지닌 시민들이 빠르게 건설한 도시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책에서 언급한 것 처럼 다른 나라에 비해 자유가 더 큰 곳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곳 조차도 세포배양육에 대한 허들은 존재했고,

결국 EU의 개정안에 따라 신소재 식품 으로 판단, '진짜 고기'와 같은 선상에 설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점에는 상당부분 기존 육류와 관련된 산업에 있는 이들의 입김이 생각보다 컸을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육류 가공회사의 대표도 흔쾌히 세포 배양육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자국의 식량문제 해결(자립도 등) 과 관련해서 해당 신사업에 관심이 깊은 나라(이스라엘) 도 있었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환경,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점은 정말 기본적인 생각이었고

세포배양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정말 다양했다.

결국 이 세포배양육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크게 달라질것 같았다.

어떻게 세포배양육을 마케팅할 것인가 로 귀결되는 느낌이지만

결국 기존 전통적인ㅡ 가장 근본이라고도 볼 수 있는 식문화를 바꾼다는건 쉽지 않으니까...!

그리고 현재는 근육세포를 기반으로한 세포배양육이 많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세포를 기반으로한 배양육의 발전도.

기존 식재료 처럼 양념에 재우거나 숙성시켜도 괜찮을 만큼 고기처럼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다.

세상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고기를 앨라배마의 소년들에게 먹일 수 있습니다.

...(중략)...

완벽한 기술, 완벽한 맛 등 다른 것은 모두 실현할 수 있지만, 결국 루이빌 사람들이 그저 인공 닭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p.246

하지만 이와 함께 세포배양육에 대한 정서적 문제의 해결도 같이 되어야 한다는걸

다시 금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을 읽으면서 많이 느끼게 되었다.

정서적 문제는 한 번에 해결이 안되니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면 결국 사멸되니까!

세포배양육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에 대한 선입견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바라면서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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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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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는 '처음' 이라는 순간, 처음엔 누구든 '초보' 이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처음, 초보의 순간이 빗겨갈 수 없다.

올 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초보의 순간이 다가올 것이다.

그 순간을 어떻게 맞이해볼까? 좀 다른 각도로 봐볼까? 하며

올 해 시작을 강이슬 작가의 다양하고 유쾌한 첫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




책 첫장 부터 독자를 반기는

초보, 처음 내딛는 걸음.

이 책 역시도 처음이고, 나는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의 초보독자이다.

하나의 낯선 세계에 대한 항해인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를 읽는 독자를 향한 인사!

바로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항해를 시작해볼까?


목차는 이렇게!! 올챙이를 기억해 - 낯섦을 통과하는 용기 - 작은 시작에 큰 박수를 로 이루어져있다.

에세이다 보니까, 목차순서 크게 신경 안쓰고 쭈욱 읽어가도 괜찮다.

나는 그냥 순차적으로 차례차례 읽어갔다.

*참고로 이 책은 저자 고유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사투리, 비속어 등 표기와 맞춤법에 예외를 둔 부분이 있다.


각 장 마다 요렇게 ㅋㅋㅋ 중간속지에 그림이 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비건과 운전에 초보였고, 이 이야기가 많기 때문인지 도로 + 식물이 그려져있다.

(표지의 배경과 일맥상통함, 컬러였으면 더 귀여웠을 것 같다.)



강이슬 작가의 비유력은 장난아닌것 같다.

좋아하는 메뉴가 어느 순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는데, 이 순간을 너무나도 찰지게 표현했다.

아무래도 비건 이라서, 논비건 보다 그 충격이 더 클테지만, 너무나도 재밌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일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라진 프랜차이즈메뉴는 피자헛-오페라 피자!

피자덕후인 언니를 통해 알게된 피자인데 리치한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근데 어느순간 사라짐 ㅠ

이런 상황을 저자는 '버거킹-플랜트 와퍼' 의 죽음을 경험한 상황을 여러가지 비유로 표현을 했다.

피 묻지 않은 메뉴는 그렇지 않은 메뉴보다 빨리 죽는 것만 같다.

피 묻지 않은 메뉴가 피조차 흘리지 못하고 죽었지만 피 묻은 메뉴들은 피를 흘리며 여전히 살아 있다.

*

논비건 메뉴가 죽었을때 논비건의 마음 :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하림

비건 메뉴가 죽었을 때 비건의 마음 : 사랑앓이-FT아일랜드

p.111

사랑한 이의 죽음, 노래제목, 그와 함께한 추억 등!

그도 그럴 것이 비건식당을 검색할 필요 없이 피로한 과정 없이 바로 찾을 수 있는 메뉴였고

단지... 6개월 만 살아간 메뉴이기 때문 ㅠㅠ

진짜 비건메뉴는 순식간에 사라지나 보다.

나도 최근에 비건식당에 우연찮게 갔는데 정말 맛있어서 단톡방에 강추라고 올렸더니

'비건식당' 이라는 표현 하나에 '고기지!' 라면서 패스하겠다는 답변을 봤다 ㅠ

맛이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일단 먹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개인의 취향이니 강요할 순 없었다.

그만큼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선호가 많지 않으면 언젠가 사라지는 시한부 인생인가 보다.


지금에 와서야 고백하자면, 난 .... 운전면허가 없다.

강이슬 작가가 초보 운전자로서의 이야기를 마구마구 담아내고 있는데

내가 이미 운전면허 소지자 였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텐데,

강이슬 작가와 같은 초보의 입장을 상상해가며, 살짝은 거리를 두고 읽게되어 조금 아쉬웠다.

대신 비건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찰지게 다가왔다. (첫 건강검진, 강연자, 작가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역시나 너무나 찰진 비유에, 그 순간을 생생하게 서술해가는 작가의 표현은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첫 순간을 공유한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 표현이 생생해서 더 재미있다랄까?)

꼭 도둑질한 남의 지식으로 남의 시간을 도둑질하러 가는 날강도가 된 기분이었다.

...

그동안 자신에게 지나치게 야박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잘 해내고 싶은 일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며 '셀프 야박'을 주지 말자고, '그러니까 못하는 이유'보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이유'를 끈질기게 탐색하자고 나 자신과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p.186

이건 진짜 모두가 경험하는 순간 아닐까? 꼭 강연자가 되는게 아니더라도 말이다.

사내강사를 할 때나 나도 강이슬 작가처럼 날강도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평소에 셀프 야박 이라는것을 참 많이 하게 되더라고...

이러지 말아야 할텐데 하며 작가처럼 '나 자신과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같이 손가락 걸어야한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초보자가 되기를!



읽다보면 첫 순간 초보자에서 초보자 딱지를 떼어가는 순간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초보순간으로 하여금 다른 초보자들에게 너그러워지고

초보내리사랑을 하는 모범운전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지금 첫 발걸음이 조금은 무섭고 힘들더라도 모두의 미래를 위해!

지금 겪는 어려움은 미래에 '경험'이라 불리며 노하우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우리에게 구원받을 미래의 초보들을 생각해요. 그리하여 우리가 결국은 더 좋게 만들어 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요!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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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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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마무시한 두께의 책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 한다.

어지러운 세상, 돌아보아 나를 찾자

하나하나 따져서 살핀다는 뜻의 점검(點檢)

허둥지둥 정신없이 살아가는 요즘 잠시만 내려놓고 내성의 시간을 갖기에 딱 좋은 책!

1016pages 의 어마무시한 두께의 <점검> 을 읽어보기!





<점검> 은 고전 속 네 글자로 지혜와 통찰을 전해온 인문학자 정민 교수님의

12년간 쌓아온 사자성어 해설 ‘세설신어’ 400개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여 담은 책이다.

400개의 사자성어 해설과 함께 정민 교수님의 식견을 담은 다양한 고전/인문 내용도 같이 담아

보통 1~2장 정도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1부 - ㄱㄴㄷㅁ

2부 - ㅂㅅ

3부 - ㅇㅈ

4부 - ㅊㅌㅍㅎ

가나다 순으로 총 4부로 이루어진 <점검> .

가나다순에 뜻, 쪽수까지 적혀있어서 목차만 펼쳐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있는지 한 눈에 보기 좋다.

목차가 깔끔하게 되어있기에 찾고자 하는 사자성어를 바로 찾아서 읽기에도 좋고

크게 선호도가 없다면 가나다 순으로 천천히 정민교수님의 해설에 따라 읽어가기에도 좋다.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어서 <점검>을 어떻게 읽을지 되게 고민을 했다.

400개의 단어를 하루 몇 십개씩 나눠서 후루룩 읽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읽는다면 그게 과연 이 책이 의도한 바가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사자성어, 고전 속 지혜와 통찰을 곱씹어보고자 ! 400개의 사자성어를 정복해보고자!

매일매일 2~3개의 사자성어를 펼쳐서 읽어보자 라는 생각을 해봤다.



가나다 순서대로 읽으면 또 남아있는 뒷페이지를 생각하며 막막한 느낌을 가질것 같아서

그날그날 <점검>책을 착 펼쳐서 다이어리나 노트에 최소한 사자성어+한문+뜻 요 정도는 옮겨가며

공부하듯 가볍게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올 한해의 프로젝트랄까?!



그래서 아무페이지나 손 닿는 대로 펼쳐서 읽어본다.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뜻, 한문 을 앞에 적고 그 뒤로 정민 교수님의 해설이 이어진다.

읽다보면 참... 고전 속에 지혜가 담겨있다라는 게 맞구나 싶다.

' 술은 적게, 죽은 많이. 야채는 많이, 고기는 적게 ... 책은 많이, 재물은 적게. 입은 적게열고 눈은 많이 감기' 등

지금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 많이 나온다.



게다가 그냥 사자성어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닌 고전 속 문구+해석+설명 까지 담아서

한 권만 읽는데도 뭔가 더 깊이 고전을 탐독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고 좀 더 마음에 드는 고전도서가 눈에 띈다면 찾아서 읽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읽은 것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소지유모 : 못난 자가 잔머리를 굴린다

이 파트에서는 수나라 때 왕통의 <지학> 의 내용을 언급해서 설명해 준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승패, 영욕에 있어 지止 라는 한 글자로 나뉜다고 한다.

언제 그칠줄 알아야 하고 무엇을 멈춰야 할지 알아야한다랄까?

' 재주가 많다 가 곧 지혜롭다 가 아니다. 큰 지혜는 멈춤을 알지만 작은 지혜는 꾀하기만 한다.' 라며

못난 자가 잔머리를 굴린다 라는 표현을 또 새롭게 고전속 한 구절을 읽으며 깨닫게 해준다.

요즘은 머리를 굴려서 불리한 건 피해가고 쉬운길로 빠르게! 먼저 가는게 하나의 문화인것 같기도 하다.

다들 그러는데 나만 그렇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점검>의 사자성어들을 하나 씩 보며 괜히 머리 굴리며 이것저것 하려고 하기 보다는

언제 멈출줄 알고 파멸을 피해서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걸 또 새해에 다시금 새기기로 했다.




삼심양합 : 독서의 마음가짐과 태도

그리고 책을 읽고자하는 자의 마음가짐과 태도도 올 해를 시작하는 독서계획에 한 스푼 더해보았다.

근세 중국의 기재 서석린의 말을 빌려, 오롯이 몰두하여 세밀하게 꾸준히 책을 읽어보자며

삼심양합 이라는 사자성어도 한 번 공유해 본다.

며칠 읽다보니까, 그냥 사자성어만 옮기기 보다는 안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나 구절을 좀 정리해서

2~3줄 적어두면 더 의미가 있고 곱씹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점검> 정리노트를 한권 만들어서 올 한해 큰 프로젝트로 읽어가는게 좋겠다는 생각!

*

일회성으로 훑어보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책장 한 켠에 두고 매일매일 펼쳐읽고싶은 책, <점검>

같이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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