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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올해 어마무시한 두께의 책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 한다.
어지러운 세상, 돌아보아 나를 찾자
하나하나 따져서 살핀다는 뜻의 점검(點檢)
허둥지둥 정신없이 살아가는 요즘 잠시만 내려놓고 내성의 시간을 갖기에 딱 좋은 책!
1016pages 의 어마무시한 두께의 <점검> 을 읽어보기!

<점검> 은 고전 속 네 글자로 지혜와 통찰을 전해온 인문학자 정민 교수님의
12년간 쌓아온 사자성어 해설 ‘세설신어’ 400개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여 담은 책이다.
400개의 사자성어 해설과 함께 정민 교수님의 식견을 담은 다양한 고전/인문 내용도 같이 담아
보통 1~2장 정도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1부 - ㄱㄴㄷㅁ
2부 - ㅂㅅ
3부 - ㅇㅈ
4부 - ㅊㅌㅍㅎ
가나다 순으로 총 4부로 이루어진 <점검> .
가나다순에 뜻, 쪽수까지 적혀있어서 목차만 펼쳐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있는지 한 눈에 보기 좋다.
목차가 깔끔하게 되어있기에 찾고자 하는 사자성어를 바로 찾아서 읽기에도 좋고
크게 선호도가 없다면 가나다 순으로 천천히 정민교수님의 해설에 따라 읽어가기에도 좋다.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어서 <점검>을 어떻게 읽을지 되게 고민을 했다.
400개의 단어를 하루 몇 십개씩 나눠서 후루룩 읽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읽는다면 그게 과연 이 책이 의도한 바가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사자성어, 고전 속 지혜와 통찰을 곱씹어보고자 ! 400개의 사자성어를 정복해보고자!
매일매일 2~3개의 사자성어를 펼쳐서 읽어보자 라는 생각을 해봤다.

가나다 순서대로 읽으면 또 남아있는 뒷페이지를 생각하며 막막한 느낌을 가질것 같아서
그날그날 <점검>책을 착 펼쳐서 다이어리나 노트에 최소한 사자성어+한문+뜻 요 정도는 옮겨가며
공부하듯 가볍게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올 한해의 프로젝트랄까?!

그래서 아무페이지나 손 닿는 대로 펼쳐서 읽어본다.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뜻, 한문 을 앞에 적고 그 뒤로 정민 교수님의 해설이 이어진다.
읽다보면 참... 고전 속에 지혜가 담겨있다라는 게 맞구나 싶다.
' 술은 적게, 죽은 많이. 야채는 많이, 고기는 적게 ... 책은 많이, 재물은 적게. 입은 적게열고 눈은 많이 감기' 등
지금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 많이 나온다.

게다가 그냥 사자성어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닌 고전 속 문구+해석+설명 까지 담아서
한 권만 읽는데도 뭔가 더 깊이 고전을 탐독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고 좀 더 마음에 드는 고전도서가 눈에 띈다면 찾아서 읽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읽은 것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소지유모 : 못난 자가 잔머리를 굴린다
이 파트에서는 수나라 때 왕통의 <지학> 의 내용을 언급해서 설명해 준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승패, 영욕에 있어 지止 라는 한 글자로 나뉜다고 한다.
언제 그칠줄 알아야 하고 무엇을 멈춰야 할지 알아야한다랄까?
' 재주가 많다 가 곧 지혜롭다 가 아니다. 큰 지혜는 멈춤을 알지만 작은 지혜는 꾀하기만 한다.' 라며
못난 자가 잔머리를 굴린다 라는 표현을 또 새롭게 고전속 한 구절을 읽으며 깨닫게 해준다.
요즘은 머리를 굴려서 불리한 건 피해가고 쉬운길로 빠르게! 먼저 가는게 하나의 문화인것 같기도 하다.
다들 그러는데 나만 그렇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점검>의 사자성어들을 하나 씩 보며 괜히 머리 굴리며 이것저것 하려고 하기 보다는
언제 멈출줄 알고 파멸을 피해서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걸 또 새해에 다시금 새기기로 했다.

삼심양합 : 독서의 마음가짐과 태도
그리고 책을 읽고자하는 자의 마음가짐과 태도도 올 해를 시작하는 독서계획에 한 스푼 더해보았다.
근세 중국의 기재 서석린의 말을 빌려, 오롯이 몰두하여 세밀하게 꾸준히 책을 읽어보자며
삼심양합 이라는 사자성어도 한 번 공유해 본다.
며칠 읽다보니까, 그냥 사자성어만 옮기기 보다는 안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나 구절을 좀 정리해서
2~3줄 적어두면 더 의미가 있고 곱씹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점검> 정리노트를 한권 만들어서 올 한해 큰 프로젝트로 읽어가는게 좋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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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으로 훑어보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책장 한 켠에 두고 매일매일 펼쳐읽고싶은 책, <점검>
같이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