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고양이들
짐 튜스 지음, 엘렌 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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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관점에서 고양이들의 사진과 함께 글을 써내려간 독특한 책이 나왔다

귀요미 고양이들 보면서 힐링하는 1인 으로서 엄청 반가운 책!

 

일반 스트릿 패션과 글을 적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양이 사진집도 아닌!

뭔가 하이브리드에 새로운 개념의 <뉴욕의 고양이들> !

 

사실상 반 정도 고양이 사진집이겠거니 하고 봤는데, 귀엽고 다양한 고양이들은 물론 고양이 시각에서 생각한 작가의 글들이 은근 와닿는 게 좋았다.

고양의 나름의 사회/자아 와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참 재미있었다.

 

몇 가지 뽑아보면!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뉴욕고양이 어록! ㅋㅋㅋ

 


나는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

하루에 꽤 여러 번 이지만, 잠에서 깨어날 때 마다 이렇게 말하지.

"매디, 오늘, 지금당장, 이 순간을 어떻게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러고는 몸을 쭉 늘어뜨리거나 물을 마셔.

... (하략)

- 매디, 파이낸셜디스트리트


되게 와닿았던 부분인데, 고양이도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과연 나는?

나도 이 고양이 처럼 매일 아침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싶었던?

(나는 매일 아침 회사가기 싫어를 외쳤….지….ㅋㅋㅋ)

 


 나는 새끼를 낳지 않기로 오래전에 결심했어.

다른 고양이들은 그걸로 나를 비판하지만,

새끼 고양이는 경력에 방해만 될 뿐인걸.


"무슨경력?"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것 저것 위에 눕는 일에 종사하고 있어.

엄청나게 경쟁력 있는 일이지.

- 오렌지, 파크슬로프

 

그리고 인간처럼 경력을 생각하는 귀여운 고양이.

우리가 봤을 땐 하찮아 보이고,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더라도

그 개개인에겐 이게 하나의 쌓아야할 커리어이며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는 점을 느꼈다.

나도 뭔가 이 고양이 처럼 나의 커리어 라고 할만한 걸 생각해보고 키워나가야하지 않겠냐며!

으외로 고양이에게 격려와 동기부여를 얻은 기분이다


단 한 번도 여행을 좋아한 적 없어.

한 장소에 머무는 게 과소평가되고 있어

- 마스, 첼시

 

그리고 요즘 여행이 붐인지라, 여행을 다녀와야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청년 느낌이 들고

여행조차 안다니면 무기력하다고 볼 정도.

여행은 취향이지 필수가 아닌데, 가만히 머무는 것에 대한 과소평가… 고양이의 말이지만 공감한다.

나 역시도 여행을 내가 좋아서 하는 건지… 아니면 남들 하니까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건지 다시 되돌아봐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반려묘를 대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고양이생각

 

소원 하나를 빌 수 있따면,

제발 채널을 좀 바꿔 달라고 빌 거야.

- 조지, 윌리엄스버그

ㅋㅋㅋ 가끔 TV를 보면 쇼파에 누워있는 주인과 고양이를 볼 수 있음.

이걸 상상하면서 읽으면 참 ㅋㅋㅋ 귀여운 고양이 생각.

이 것 외에도 <뉴욕의 고양이들>을 읽다보면 사람처럼 요리채널을 보고 배우고 ㅋㅋ 이런 게 꽤 있다.

더 이상 TV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반려보의 취향도 좀 고려해 보자 ~!

 

너도 나처럼 고양이라면

사람들이랑 소통할 때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해야해.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하지.

"먹을 걸 얻기 위해, 사람이 하는 짓을 어디까지 참아야 할까?"

- 킵, 그래머시

 

그리고 저번에 봤던 호란의 글도 같이 생각나는 거였는데,

고양이들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게아닌 거다.

우리에게 밥을 얻어먹기 위하여 프로페셔널하게 귀여움을 연기/ 일하는 것이다.

 

참 이 글을 보면서, 고양이도 피곤하고 힘들겠구나… 우리가 출근하는 것 처럼, 사람이 돌아오면 고양이의 업무시간이 시작 됨 ㅠ

사람은 귀엽다고 막 이리저리 만지는데, 사실 고양이들에겐 그냥 견뎌야하는 상사의 괴롭힘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장난감이 잔뜩 있어.

하지만 이 모든 걸 진짜 벌레 한 마리와 바꾸겠어.

전혀 망설임 없이.

사샤, 어퍼 웨스트사이드 

 

한 번도 레스토랑에 가 본적이 없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중략)

레스토랑 분위기도 없고, 메뉴판도 없고,

와인 페어링도 없어. TV에서 다 봤거든.

나는 그 모든 걸 원해.

- 주노, 파크슬로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양이에게 실제를 선물할 필요가 있다는,

가둬 키우는게 미안해지는 순간 .

진짜 벌레 하나가 더 좋다는… 슬픈이야기.  TV에서 나오는 진짜 레스토랑에 가서 대접받고싶다는 고양이 ㅠ

뭔가 우리 욕심 때문에 괴롭히고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미안함이 많이 들었다.

 

 

단순한 고양이사진집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고양이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었다.

고양이의 생각들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고, 또한 반려묘를 더욱 배려하게 되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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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토크 - TED 공식 프레젠테이션 가이드
크리스 앤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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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할 때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때든

항상 누구나 추천하고 보는 것이 바로 TED!


각계의 인사들이 나와서 그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골라보는 재미도 있는 TED!


나 역시도 영어공부한다고 시간 날 때면 종종 봤었다.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보면서 다양한 생각, 경험, 관점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TED!


이 테드의 대표인 크리스 앤더슨이 <테드 토크> 라는 책을 집필했다.

누구든지 주어지는 시간은 동일한 18분!

이 시간을 TED에 나온 강연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 왔다.

이들의 강연 뒷이야기, 강연이야기, 스킬 등을 담은 책이 바로 <테드 토크>



사실 이 책을 읽기전, 음... 그냥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지시적인 책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경기도 오산!


" 이 책을 연설 교본으로 삼지 말자.

그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 '도구상자'로 여기고 필요할 때 마다 적당한 도구를 꺼내 쓰기 바란다."​

프롤로그 p.5


프롤로그에서 테드 대표가 적었듯이 이 책은 내 생각을 나만의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더욱 실질적이었다.


사람들 마다 전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다르다.

이렇게 각각 다른 스타일을 하나의 강연방법으로 제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청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어렵다.


그래서 이 <테드토크>는 TED에 나온 강연자들의 이야기, 기술, 걱정 들을 담아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연설의 기초, 도구, 준비단계, 무대에서 의 TED강연자들의 팁을 남겨주고

마지막으로 생각하기 파트를 통해 연설의 중요성을 어필한다.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준비단계!

실질적으로 강연을 준비할 때, 수업을 준비할 때 "정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석'이라고 틀지어 부를 수 없다는 걸 느낀 부분이기 때문!


먼저 슬라이드를 사용할 때에는 "정말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 우린 발표시 슬라이드 사용이 일반적이다.

당연히 발표라함은 PPT의 준비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앤더슨은 실제 TED 강연의 2/3 정도만 슬라이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말은 즉 1/3 정도는 슬라이드 없이도 멋진 강연을 해냈다는 것!


저자는 슬라이드가 꼭 필요한지 체크할 수 있는 3가지 방안을 얘기해주며

꼭 필요하다면 폰트부터 시작해서 저작권까지 슬라이드 작성시 체크할 포인트까지 안내해준다.


뿐만 아니라 대본준비 까지도 실제 TED강연자의 예시를 들어가며

네 강연에 대본이 필요한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적절히 제시해 주었다.


여러모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 "'내 연설에' 정말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그 상황을 다른 강연자 이야기를 통해 캐치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다른 프레젠테이션 책들과 다른 점이 아닐까 싶었다.


이건 정말 강연을 앞으로 하게 될 사람이나.

발표를 즐겨하는 학생이라든지,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라든지

여러사람 앞에서 의견을 전달해야하는 사람이라면 꼭 옆에 두었으면 하는 책이다.

어느 누구 보다도 나에게 맞는 강연스타일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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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 이중섭의 삶과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기행
허나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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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은 이미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작가다.
그의 그림을 보고 "이중섭"을 바로 떠올릴 정도면 대표적인 작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해선 여느 해외작가들 보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저자가 말했듯 전쟁의 시기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남아있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 허나영은 최대한 중립적인 위치에서 다양한 문헌을 확인하여 이중섭의 삶을 되짚어 갔다.


일반 일대기적 서술과 달리,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은 그가 발자취를 남겼던 곳들을 찾아간다.
서울, 통영, 부산, 제주, 도쿄까지 그가 남겼을 자취를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ㅠ 아무래도 격변하는 시기였기 때문일까, 그가 살았던 그 시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대신 기념관 등에 남은 그 시대의 추억이라든지, 변했지만 조금의 흔적이 남은 곳이라든지
이런 묘사, 표현, 사진 등 때문에 이중섭의 삶을 이해하는 데 한 층 더 도움이 되었다.


책 자체에는 크게 여행얘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해를 돕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만 있음)
이중섭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행에 더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뒷 부분의 "이중섭으로 떠나는 여행" 파트를 보면 더 좋음!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사실은 이중섭이 부잣집 막내아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와이프 남덕(마사코) 역시 부잣집 딸이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라는 시기 때문인지, 집안이 몰락하고 가난에 허덕이며 피난 다녔다는 게 참...
삶이 다이나믹한 부부였구나 싶었다.


분명 부유했기에 그 시기 유학까지 가며 그리고 함께 프랑스 유학까지 꿈꾸며
미술공부를 하고 즐길 수 있었던 거지만

가난해진 순간 에도 미술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꿈을 가지고 했다는 것이 참 대단함을 느끼게 했다.




친구 구상의 표현처럼 이중섭은
"판잣집 끝방, 시루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렸고,
부두에서 노동을 하다 쉬는 참에도 그렸고,
다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도 그렸고,
대폿집 목로판에서도 그렸다.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니 연필이나 못으로도 그렸다.
잘 곳과 먹을 것이 없어도 그렸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고,
부산, 제주도, 충무, 진주, 대구, 서울 등을 표랑 전전하면서도 그저 그리고 또 그렸다."
p.130



 

계속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그릴 수 있었던 건
그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그림을 통한 자아성취, 성공 등에 대한 희망을 항상 갖고있기 때문이었다.
보면 이중섭은 우울해질 순간에도 항상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삶을 바라본 화가 같았다.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도, 최대한 그림을 통해 그런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한다랄까?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보면 별거 없는 상황에서도 행복하고 기뻐하는 표정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건 작가가 그렇게 바라보고 있고,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이중섭은 부인과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열심히 만든 작품들을 모아서

태성과 태현이에게 줄 자전거를 하나씩 사가지고 갈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그저 가족들을 달래려 한 말이 아니라 스스로도 잘 될 것이라 믿었다.
자신의 예술작품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고, 그동안 꾹 참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 성공을 당연시하며 기다린 것이기도 했다.
p.162



이 책은 딱딱하지 않고 이중섭의 삶 속에 그의 그림과 발자취를 잘 녹여 쉽게 읽히게 쓴 책이었다.
카페에 앉아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간 것 같음.
게다가 책도 작고 귀엽고 깔끔하니 ㅋㅋㅋ 만족스러웠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이중섭의 면모를 봤을 뿐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참 흔히 말하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온 진짜 "화가" 였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가 시대만 잘 만났다면 어려움 속에 고통받지 않고 오래오래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과 함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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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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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미카미 엔작가의 2년만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에노시마의 작은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생기는 미스테리한 이야기인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간단한 스토리는 할머니가 돌아가며 니시우라 사진관을 정리하게 된다.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 미수령 사진들, 그리고 마유의 이야기.



주인공인 마유는 가업인 사진관을 운영하는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을 때,

사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게다가 독특한 분위기의 친구 루이의 사진을 찍고

그것이 유명작가인 엄마의 책 표지로 쓰여졌을 때

성취감을 느끼며 사진작가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에 의해 그녀는 사진을 그만두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할머니 사진관을 정리하게 되면서 사진에 담긴 미스테리, 그녀가 겪었던 사건의 비밀을 풀어나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이 재밌게 읽히고 좋았던 이유는 크게 2가지 이다.



1. 큰 흐름에 짜여진 현실적인 미스터리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잘라낸 것이잖아요. 누군가 죽어도 그 사람의 사진은 오래도록 남고요.

p.60



사진에는 당시의 시간과 찍은사람의 감정, 추억이 모두 담겨있다.

그래서 이상했던 첫 미수령 케이스.

쇼와시기 것으로 보이는 사진 부터, 최근의 사진까지

4장의 사진에는 모두 비슷한 인물이 들어있다.


이거 보고 설마 ㅋㅋㅋ 별그대 인가? 하고 계속 생각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아키타카의 스토리가 풀리기 전까지도 계속 별그대가 생각났다.

하지만 사실은 엄청 현실가능하며 SF적이지 않는 과학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신기했음)


이 스토리 만으로 계속 이 책을 이끌고 가지 않을까 했는데,

참 책이 시원시원하게 깔끔하게 미스테리를 정리한다.

총4장으로 1장은 아키카타의 사진, 2장은 루이의 사진

3장은 은덩어리 사진, 4장은 다시 아키카타의 사진으로 이루어졌다.


분명 별개의 사진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전체 흐름은 세밀하게 엮어져 있다.

매 챕터 정리되는 사건은 깔끔함을 선사하면서도

큰 흐름은 계속 이어지니까 한 번 책을 들면 멈출 수 가 없는 책.


더불어 비현실적인 항목이 없는 현실적인 미스테리라 더 담담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약간 비과학적인 미스터리가 담긴 책이지 않을 까 했는데, 정말 과학적인 미스테리 였다)

이런 현실적 미스테리 장치가 쉽게 이해되고 매 순간 해결되는 데에는 마유가 있었다.




2. 현실적이면서도 소설엔 없는 독특한 캐릭터


마유는 핵심을 볼 줄 알고 추리력이 좋은 주인공이었다.

스스로가 그런지 모르지만 대화하는 중에도 단어의 캐치를 통해 실마리를 잡아내고

기어코 사건을 해결하고야 마는 마유!


사진 속에 숨겨진 비밀도, 자신의 사진을 유출한 범인도, 캐비닛이 열렸다는 사실도 모두 캐치해낸다.



이렇게 보면 참 마유는 명탐정 코난 같고, 김전일 같은 추리력의 소유자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그녀는 예민하고 상당히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다.


정리하러 온 마유는 참 착해 보이지만, 과거에 그녀는 자신만을 생각했고 타인의 상황,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고

내 자랑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같아도 마유같은 사람이랑은 친구하고 싶지 않을 정도

하지만 그런 마유의 태도로 친구인 루이가 상처를 입게 되자

그녀는 사진에서 도망쳤고, 지금까지도 회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참 흔히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나름 어머니에 대한 애정결핍과 자기신뢰라든지 이런 것이 부족한 사람이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허울을 뒤집어 쓰고 겉치레 하다가 몰락한 주인공

소설 속에서 흔히 보는 주인공 캐릭터는 아니지만 참 현실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라고 생각 들었다.


이런 캐릭터 설정이 주인공 마유의 심리를 더 분석/생각 하게 했기에

사진과 얽힌 미스테리한 사건에 더 몰입하게 만든 것 같았다.




지금까지 한 가지 일로 머리를 싸매거나, 오랫동안 후회하거나, 불안을 느끼며 살아왔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평생 바뀌지 않는 사람도 분명 없을 것이다.

p.275


그렇게 오래 고뇌해왔지만, 그녀 역시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극복해 나가겠다는 구절

쉽게 바뀌지 않지만 바뀌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참 마유 같은 표현을 마지막으로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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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곽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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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라는 책 제목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단어가 가득이다.

부제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까지 보면


'엄훠~ 섹시하다는 파리지엔느의 연애소설과 같은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내가 ㅋㅋ 실제로 책 제목만 보고 그런 생각을 좀 했다.)

그래서 이 책이 좀 가벼운 연애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경기도 오산이었다 진짜!


파리지엔느의 연애소설이 아니라 파리, 프랑스의 문화가 녹아져있는

연애에 대한 가치관, 결혼에 대한 문화 그리고 여성인권!


요 근래 재미있으면서도 굉장히 유익하게 읽은 책이었다.


요즘 '여성혐오' 라는 키워드로 이리저리 논쟁도 많고 서로 비난하기도 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를 읽어보니 괜히 유럽, 프랑스가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더라.

여성에 대한 시각 자체가 달랐다. 그렇기에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가 가능한거다!



프랑스 역시 원래부터 여성이 존중받고 인정되는 사회는 아니었다.

68혁명을 거치면서 여권이 신장되었는데, 이를 통해 변화된 프랑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 68혁명 :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회변혁운동

(기존의 사회질서에 강력하게 항거하는 운동이 일어났고 이는 남녀평등과 여성해방, 학교와 직장에서의 평등, 미국의 반전, 히피운동 등 사회전반의 문제로 확산됐다.)



여성의 경제적인 독립

여성의 주도적인 피임

존중에 기반한 낙태 결정권


!


1.  여성의 경제적인 독립


프랑스에서는 전업주부보다 일하는 여성들이 주류이다.


'전업주부, 사람들이 우리를 외계인처럼 보지만...' 이런 인터뷰(과장되었지만)가 나올 정도로

전업주부를 선택한 이들에 대한 다큐가 나올정도로!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이, 여성을 동등하게 바라봐주는 시각

그리고 육아에 대한 책임을 전 국민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 (충분히 사회에서 육아를 책임져 준다)


게다가 아이 유무와 관계없이 자유로운 헤어지는 관계이기도 해서 여자들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전문직임에도 3개월만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한 글쓴이의 형님 아네스!


"나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직업인으로서 내 인생이 있잖아"

p.282


멋지다. 이런 선택이 가능한 사회라면,

여성이라서 취업불이익, 진급의 한계, 경력단절 등을 걱정해야할 필요도 없고

사회적으로도 경제활동인구가 많아지니 절대적으로 이익이 아닐까 싶었다.





2. 여성의 주도적인 피임


프랑스에선 엄마가 여자아이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자연스럽게 간다.

그리고 피임약을 먹게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일단 산부인과에 가는 것 부터가 거부감들기 때문.

시선 자체가 젊은여자애가 산부인과? 사고친거 아냐? 쯧쯧 이러는데

어찌 편히 가랴!


그런데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 단순히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게 아니라

수동적인 피임에서 능동적인 피임으로 스스로 하면서 건강한 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나중에 나도 딸을 낳는다면 산부인과에 자연스럽게 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여성에게만 책임을 가중한 정규 성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성교육을 해주고 싶었다.





3. 존중에 기반한 낙태 결정권


가장 인상적인 건 낙태를 결정할 권리가 여자에게 있다는 것!

아래 파트를 읽으면서, 나도 울컥해졌다.


"두 번째로 아름다운 하루는 시몬 베유 덕분이야.

1975년 시몬 베유 덕분에 낙태가 합법이 되었어.

그날, 너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내가 겪은 일들을 넌 겪지 않아도 되겠구나,

여자들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나라에 너는 살게 되겠구나, 하면서 말이야." 

p.70


우리나라는 낙태가 합법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결혼한 여성도 낙태를 하려면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여성이 낙태하려고 해도 남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왜? 내가 아니라 타인이 선택/동의해 주어야 하는 것일까?

참 아이러니하다. 아니 부조리한 것 같다.


원치 않은 아기를 낳음으로써 여자가 포기하는 건 인생이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고 지금의 인생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인거다.


낙태에 대해서는 논쟁이 많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여자의 결정권을 인정해 준다는 것.

이것이 충격적이었다.


당연한 것인데, 그 선택권 조차 얻기 위해선 많은 투쟁을 해야한다니. (프랑스 역시 많은 투쟁으로 이뤄낸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이런 선택권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게 참 슬펐다.

그렇기에 그녀의 어머니가 왜 울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낙태에 대한 이야기의 마무리는

낙태를 결정한 딸에게 해줄 수 있는 프랑스 엄마식 위로!


"넌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죄책감을 갖지 말라"


"어쩔 수 없었잖니" 가 아니라 너는 선택할 권리가 있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말이

정말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이 책 보다 좀 더 ㅋㅋㅋ 무거워진 것 같은데,

책은 정말 치우침 없이 깔끔하게 써내려져갔고, 위와 같은 프랑스 여권 뿐 아니라

'부르조아 여성' 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프랑스의 사회상을 담았고

프랑스식 유혹의 기술 이랄까, 프렌치시크에 대한 이야기

'뇌가 섹시하다' 란 그네들의 매력발산법

남자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란제리 등 다양한 사회상, 가치관을 담아내었다.



가벼운 연애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파리지앵, 파리지엔느 스타일, 그리고 결혼까지

단순한 연애스토리가 아니라 프랑스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담아서

프랑스 문화공부와 함께 우리나라와는 다른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알찬 책이었다.


재미와 지식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강추!

게다가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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