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고양이들
짐 튜스 지음, 엘렌 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의 관점에서 고양이들의 사진과 함께 글을 써내려간 독특한 책이 나왔다

귀요미 고양이들 보면서 힐링하는 1인 으로서 엄청 반가운 책!

 

일반 스트릿 패션과 글을 적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양이 사진집도 아닌!

뭔가 하이브리드에 새로운 개념의 <뉴욕의 고양이들> !

 

사실상 반 정도 고양이 사진집이겠거니 하고 봤는데, 귀엽고 다양한 고양이들은 물론 고양이 시각에서 생각한 작가의 글들이 은근 와닿는 게 좋았다.

고양의 나름의 사회/자아 와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참 재미있었다.

 

몇 가지 뽑아보면!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뉴욕고양이 어록! ㅋㅋㅋ

 


나는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

하루에 꽤 여러 번 이지만, 잠에서 깨어날 때 마다 이렇게 말하지.

"매디, 오늘, 지금당장, 이 순간을 어떻게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러고는 몸을 쭉 늘어뜨리거나 물을 마셔.

... (하략)

- 매디, 파이낸셜디스트리트


되게 와닿았던 부분인데, 고양이도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과연 나는?

나도 이 고양이 처럼 매일 아침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싶었던?

(나는 매일 아침 회사가기 싫어를 외쳤….지….ㅋㅋㅋ)

 


 나는 새끼를 낳지 않기로 오래전에 결심했어.

다른 고양이들은 그걸로 나를 비판하지만,

새끼 고양이는 경력에 방해만 될 뿐인걸.


"무슨경력?"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것 저것 위에 눕는 일에 종사하고 있어.

엄청나게 경쟁력 있는 일이지.

- 오렌지, 파크슬로프

 

그리고 인간처럼 경력을 생각하는 귀여운 고양이.

우리가 봤을 땐 하찮아 보이고,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더라도

그 개개인에겐 이게 하나의 쌓아야할 커리어이며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는 점을 느꼈다.

나도 뭔가 이 고양이 처럼 나의 커리어 라고 할만한 걸 생각해보고 키워나가야하지 않겠냐며!

으외로 고양이에게 격려와 동기부여를 얻은 기분이다


단 한 번도 여행을 좋아한 적 없어.

한 장소에 머무는 게 과소평가되고 있어

- 마스, 첼시

 

그리고 요즘 여행이 붐인지라, 여행을 다녀와야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청년 느낌이 들고

여행조차 안다니면 무기력하다고 볼 정도.

여행은 취향이지 필수가 아닌데, 가만히 머무는 것에 대한 과소평가… 고양이의 말이지만 공감한다.

나 역시도 여행을 내가 좋아서 하는 건지… 아니면 남들 하니까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건지 다시 되돌아봐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반려묘를 대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고양이생각

 

소원 하나를 빌 수 있따면,

제발 채널을 좀 바꿔 달라고 빌 거야.

- 조지, 윌리엄스버그

ㅋㅋㅋ 가끔 TV를 보면 쇼파에 누워있는 주인과 고양이를 볼 수 있음.

이걸 상상하면서 읽으면 참 ㅋㅋㅋ 귀여운 고양이 생각.

이 것 외에도 <뉴욕의 고양이들>을 읽다보면 사람처럼 요리채널을 보고 배우고 ㅋㅋ 이런 게 꽤 있다.

더 이상 TV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반려보의 취향도 좀 고려해 보자 ~!

 

너도 나처럼 고양이라면

사람들이랑 소통할 때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해야해.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하지.

"먹을 걸 얻기 위해, 사람이 하는 짓을 어디까지 참아야 할까?"

- 킵, 그래머시

 

그리고 저번에 봤던 호란의 글도 같이 생각나는 거였는데,

고양이들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게아닌 거다.

우리에게 밥을 얻어먹기 위하여 프로페셔널하게 귀여움을 연기/ 일하는 것이다.

 

참 이 글을 보면서, 고양이도 피곤하고 힘들겠구나… 우리가 출근하는 것 처럼, 사람이 돌아오면 고양이의 업무시간이 시작 됨 ㅠ

사람은 귀엽다고 막 이리저리 만지는데, 사실 고양이들에겐 그냥 견뎌야하는 상사의 괴롭힘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장난감이 잔뜩 있어.

하지만 이 모든 걸 진짜 벌레 한 마리와 바꾸겠어.

전혀 망설임 없이.

사샤, 어퍼 웨스트사이드 

 

한 번도 레스토랑에 가 본적이 없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중략)

레스토랑 분위기도 없고, 메뉴판도 없고,

와인 페어링도 없어. TV에서 다 봤거든.

나는 그 모든 걸 원해.

- 주노, 파크슬로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양이에게 실제를 선물할 필요가 있다는,

가둬 키우는게 미안해지는 순간 .

진짜 벌레 하나가 더 좋다는… 슬픈이야기.  TV에서 나오는 진짜 레스토랑에 가서 대접받고싶다는 고양이 ㅠ

뭔가 우리 욕심 때문에 괴롭히고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미안함이 많이 들었다.

 

 

단순한 고양이사진집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고양이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었다.

고양이의 생각들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고, 또한 반려묘를 더욱 배려하게 되는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