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미식에는 관심이 많지마 요리에는 소질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는 요리보다는 걸어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어떻게 한걸음씩 나아갔는지 혹은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행보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주어진 삶에 안주하기보다는 다소 무모할지 모르는 삶을 향해 한발자국 나아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이를 개척해나가고자 하는 것에 의미를 크게두며 받아들이기까지 그 여정이 잔잔하게 표현되어 있는 책이었다. 주인공인 저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시에나에서 유일한 한국인 가족으로 유명한 호텔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미식의 나라답게 요리에 대해서는 정말 까다롭게 평가되는 나라에서 유명한 호텔의 주방장이 되기까지 저자의 노력과 가족의 희생이 말못하게 많았겠지만 이 책은 거기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한 걸음 나아간 순간순간에 초점을 두고 또한 레시피북답게 이를 통해 배우는 요리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 나중에는 요리를 통해 이 사람의 마음을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왜 제목이 토스카나 레시피라고 붙이게 되었는지 이 제목에 얼마나 많은 함축적의미가 내포되어 있는지도 알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중간에 저자의 아내인 수지의 시점에서 토스카나의 삶에 대해 에세이를 넣은 것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부분. 왜냐면 이방인의 삶에서 아내의 희생(?)이 없는 한 이렇게 일궈나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니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기 때문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들이 이탈리아의 삶과 요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는 점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이며, 저자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bellavitasiena #오늘의토스카나레시피 #효형출판
콧망울일까요 콧방울일까요얼떠구니일까요 뿌다구니일까요도리도리잼잼일까요 도리도리죔죔일까요.이런 달곰쌉쌀한 퀴즈로 시작해서 달보드레한 우리말까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정말 구석구석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듯 헷갈릴법한 우리말을 이렇게 재미지게 알려주다니.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내가 이렇게나 많은 단어를 헷갈려하고 있구나, 나는 이렇게나 많은 우리말을 모르고 있었구나. 그래서 장르를 막론하고 이 책은 꼭 읽어봐야된다고 생각했다. 29년 교열전문기자가 저자로 나섰으니 이 책은 접한 독자는 무조건 일단 애독가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주 가끔, 또는 우연히 책에서 예쁜 우리말을 만날 때면 참 반가웠는데 이 책은 뭐 한 장건너 한장꼴로 알려주니 가히 선생님같기도하고 그러다가 중간을 넘어가니 이쯤되면 학생모드로 받아적으며 외워가며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그동안 이런 장르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요즘’ ’어른‘ 맞춤형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 퀴즈도 이야기도 그리고 지식까지 놓치지 않은 이 3종세트같은 책을 만난건 이젠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책을 읽고나니 내가 흡수한건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오래오래 곁에두고 이독, 삼독을 해나가보아야겠다 #어른을위한말지식 #책추천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작가의 소개글에 [은하철도 999]를 보며 희노애락을 다시 한번 느끼던 어머니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이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애니메이션의 추억. 바쁜 나날에 까마득히 잊고 있던 존재들과의 연결을 다시 한번 선물하고 싶다던 작가의 바램은 선물처럼 읽고 있는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의 제목처럼 어릴 적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한번쯤 그런 주인공을 꿈꾸었을 것이다. 이웃집 토토로를 보며 한번 쯤 나도 고양이버스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벼랑 위의 포뇨와 같은 물고기를 만나보고픈 상상을 했겠지.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했왔던 아니, 많이 잊혀지고 있었던 동심을 툭툭 건드리는 이 책은 우리가 알 만한 12가지의 애니메이션 속의 명대사를 통해서 ‘어쩌면 우리가 잊고 살았던 나를 되찾아주고 있는지도 몰라.’를 되새기게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실 난 도라에몽 캐릭터는 알아도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없었는데 소개된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하고 있어서 다시금 보게 된다. “미래는 순간순간 달라지니까 먼저 고민하는 것보다 지금을 열심히 살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꺼야.”-도라에몽 편또한 스즈메의 문단속 편도 아직 보지 못했던 영화인데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랄까. “목숨이 덧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죽음이 항상 곁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그런데도 저희는 기원합니다. 앞으로 1년, 하루, 아니 아주 잠시라도 저희는 오래 살고 싶습니다.”-스즈메의 문단속 편앞부분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지나쳤을 대사, 그리고 우리에게 감독이 하고 싶었던 메세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이 생각보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술술 읽혔던 점이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힐링타임용 책으로 탈바꿈했던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영화 #애니 #명언 #명대사 #베스트셀러#힐링 #치유 #자기계발 #필사 #에세이 #리텍콘텐츠
<Go as a river>-Penguin Books-Shelley read오랜만에 읽는 원서. 내가 원서로 책을 읽고 싶을 때는 딱 두가지다. 번역본을 읽었는데 100% 그 이상의 오리지널을 접하고 싶을 때. 나에게 <빨간머리 앤>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풍부한 감성과 절묘한 묘사를 담고 있을 때. 이 책은 말하자면 후자쪽이었다. 출판사가 말하길, <가재가 노래하는 곳>, <스토너>를 잇는 차세대 모던클래식이라고 소개했을 때. 이미 마음을 먹었다. 무려 나의 인생책으로 꼽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스토너>였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카야앓이를 했던가. 영화도 5번을 넘게 보고 결국 원서까지 샀다는. 이 두가지 책의 공통점이라면 묘사력이다. 정말 상상 이상의 문장 묘사력에 내가 숨죽일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go as a river> 책은 원서로 소장하고 싶었을지도. 솔직히 아직도 읽고있는 중이다. 아직 내가 번역서를 먼저 접해보지 못한 탓에 원서를 읽는 시간이 더욱 배가 걸리고 있음도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도 한 몫하고 있다. 원작이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난 브래드피트 영화를 떠올렸으나ㅋㅋ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주인공 빅토리아의 이야기. 빅토리아가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 윌이 죽음을 당한 뒤, 찾아온 아이. 힘겹게 혼자 아이를 나아 살아가려고 했었으나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던 상황. 그럼에도 더 나아가 마주한 처참한 현실… 묘하게 그녀의 삶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카야와 닮아있어서. 그럼 카야는 습지에서 위안을 얻었는데 그녀에겐 복숭아밭이 될까.여기 p141 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There is a kind of sadness that transcends sadness, that runs like hot syrup into every crevice of your being, beginning in the heart then oozing into your very cells and bloodstream, so that nothing - not earth or sky or even your own palm-ever looks the same. That is the sadness that changes everything.”그녀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 떠나보내면서 느꼈을 슬픔. 슬픔을 초월하는 슬픔으로 묘사하는 문장이었다. 당신이란 존재의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슬픔을 그 존재의 틈을 스며드는 ‘hot syrup’으로 표현한 문장. 이런 섬세한 묘사가 왜 우리가 이런 장르의 책을 원서로 읽어봐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제 후반부에 들어서고 있다. 개인적으로 카야와같은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기대하게 되어버렸다. ** To. 펭귄랜덤하우스 멋진 책소개와 손편지에 감사드립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Everything you look at can become a fairy tale and you can get a story from everything you touch.”- 당신이 본 모든 것이 동화가 될 수 있고, 당신이 만진 모든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안데르센.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동화작가. 그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문장수집책을 시간내서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었다. 동화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른이에게 보이는 동화의 이면엔 빛과 어둠처럼 그 너머의 ‘잔혹함‘을 닮고 있다. 이건 아마다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진실 혹은 현실.대표적으로 그를 동화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미운오리새끼>가 있다. 어릴 땐 고난과 아픔 끝에 언젠가 봄이 찾아온다는 희망만이 보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보인다. 미운 오리 새끼가 노력으로 운명을 바꾼게 아니라 처음부터 백조인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것. 그리고 세상은 외모지상주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어른이에게는 어쩜 ’역시나 세상에 동화는 없다.‘라는 잔혹한 메세지로 두 번 죽이는 것일지도. 하지만 어른이에게 읽히는 안데르센의 동화가 잔혹성만 결국에 남는가.라고 두번째 질문을 한다면. 아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동화의 이면에서 결국 드러나는 삶의 비애가 녹록치 않은 현실에 오히려 위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 사회 이면의 추악한 모습 등을 동화로 접했을 때 오히려 이보다 조금 나은 현실에 묘한 위로가 되기 때문이랄까. 그래서 그의 동화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구나. ”Life is like a beautiful melody, only the lyrics are messed up.”(인생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같다. 가사만 망가져 있을 뿐.)담긴 수많은 문장들이 아로새겨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