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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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모든것의역사 #빌브라이슨

칼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어렵다면
이 책부터 꼭 시작해보기를.

우주에서 물질, 세포에서 인간, 지구라는 행성, 그리고 생명이 주는 작은 세상. 과학의 모든 순간을 읽어내려갔기에 마지막 장의 제목인 <안녕>에 이르렀을 땐, 그 울림이 남다르게 다가옴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늘 단편적인 과학의 역사만 읽어왔다면 이 책이 주는 과학의 연대기는 가히 놀라웠고 어렵지게 않게 다가오기 위해서 저자가 얼마나 노력했을지는 감히 상상조차 못할 것 같다.

2003년 출간된 책이 20년 넘게 사랑받아왔고 이제라도 읽게 될 수 있어서 감사한 책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보다
수많은 시간을 지나서 유인원에 당도했을 때.
p538
우리 인간은 하늘의 가장 심오한 비밀을 파헤치는 능력을 가진 종이지만, 동시에 아무런 목적도 없이 우리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고 우리가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생물을 멸종시키는 종이기도 하다.

인간과 도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성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흉포한 본성을 함께 보여주었던 예시는 꽤 많은 생각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는 점.

+)
마지막 감사의 말에서
“죄송하지만, 다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라는 끝없이 반복되는 단순한 질문에 가장 영웅적인 인내심을 보여주었던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대목에서.
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수없이 물었던 ‘다시’에 대한 나의 곱씹음에 대한 까닭에,
바로 이 ‘가장 영웅적인 인내심’이 그 답이었음을 알게되었다.


지난 30일동안 매일 하루 한 장씩 도전해 본, 벽돌책이었다.
하루 한 장씩이여서 가능했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과학서.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솔직하게 남긴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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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 나를 짓누르는 삶의 중력을 거슬러 은총으로 나아가는 길
시몬 베유 지음, 한소희 엮음 / 구텐베르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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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하고싶지않은날을위한철학
#구텐베르크

파리 최고의 엘리트 교수직을 던지고 스스로 공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한 철학자 시몬베유의 철학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겪지 않고는 진리를 말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안정적으로 보장된 미래를 박차고 노동자의 삶을 살아냈으며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전선에 뛰어드는 등 온 몸으로 진리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으며 34세의 짧은 생을 살았던 그녀.

1.
사실 이 책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어떤 특별한 비법을 제시해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무기력함이 결코 스스로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 시대가 갖는 병리 현상이기에 이를 마주하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배움을 주는 책에 더 가깝다.

가령, 흔히 노동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저자인 시몬 베유는 노동이라는 물리적 조건보다 근원적인 고통에 더욱 집중했으며 이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생각할 수 없는’ 고통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없음’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육체는 여기에 있지만 정신은 이곳에 존재하는 않는 상태. 즉 행동은 행동대로, 생각은 생각대로 흩어져 버리는 상태. 이렇게 목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이 우리를 파괴하는 이 무서운 방식이 현대인이 겪는 무기력과 공허감의 큰 원인으로 분석한다.

2.‘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내면의 투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나태, 무기력, 우울 등의 부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마주한 우리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왜?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
그리고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스스로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의 소리로 스스로를 채우며 반추의 굴레에서 표류하게 된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투쟁이 시간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간 속에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무엇인가.

어떤 해결책을 찾으려들기보다 그저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저 이러한 소용돌이에 내버려 두되, 반응하여 행동하지 않으려 버티는 것. 이러한 시간이 지속되면 소음은 잦아들고 마침내 고요의 시간이 찾아오게 되는데 바로 이 시간이 ‘자기-비움‘이 일어나는 평화다.


나의 무기력함을 마주하는 시간은 언제든 어디서든 찾아온다. 현실적인 조언보다 본질에 접근하며 철저히 철학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이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고자 했던 시몬베유.
아마 이러한 진리가 시몬 베유가 독자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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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단어 - 늘 따라오는 것, 쫓아오는 것, 나를 숨게 하지 않는 것, 무자비한 것,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것
김화진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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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가 간직해온 ‘나만아는 단어’집.
그것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아무이유없이 나에게만 특별히 다가오는 단어가 있고,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도 있고, 오롯히 나 혼자만 알고 싶은 단어도 있다. 구태여 꺼내보지 않지만 그렇게 내 기억 속에도 몇몇 잠재워진 단어들이 있곤 했는데 내가 아닌 타인의 그런 단어집을 들여다본다는 건 꽤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열 명의 소설가, 시인, 번역가가 소개해준 5가지의 단어들 중에는 익숙하게 알고 있는 단어도 있고, 처음들어보는 단어도 있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단어도 있었는데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단어를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고원_황유원
다들 알다시피 정상에 오르면 다음에는 내려가는 길뿐이다. 정상은 짜릿하고도 짧다. 반면에 고원에 올라 산책하면 어느 정도 높은 강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지속적인 고양감 속에 머무를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고원에서도 내려가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
->작가는 시쓰는 일이 실은 고원을 산책하는 일 같다고 했다. 비단 시쓰는 일만일까. 넓게는 우리의 인생이 고원을 산책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단어에 나도 참 많이 머물러있었던 듯하다. 고원을 올라가는 여정보다 고원의 상태에 좀 더 오래 머무르는 시간을 갖고 싶은데 고원이 어디인지조차 모른채 나아가는 것만 같아서.그렇기에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되뇌이며 읽었던 단어인 것 같다.


쿠머스펙_임선우
쿠머스펙은 독일어로, 근심을 뜻하는 ‘쿠머’와 지방을 뜻하는 ‘스펙’의 합성어이다. 직역하면 ‘근심 지방‘. 슬퍼서 먹은 음식으로 인해 찐 살을 의미한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먹는 자와 덜 먹는 자로 나뉜다는데 나도 전자. 스트레스는 먹는거와 수다로 풀어야한다는 생각하는 나인데 이렇게 찌운 살을 뜻하는 단어가 있다니.

명왕성_유선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명왕성은 가장 비극적인 주문이었다. 명왕성은 이제 행성이 아니기 때문.
명왕성이 행성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은 왜행성인 ’에리스‘의 발견이었다. 이를 행성으로 인정하면 너무 많은 천체를 모두 행성으로 인정해야만 했기에 결국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박탈하기로 한다.
->명왕성은 더이상 행성이 아니다. 이를 발견한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어린아이들에게 ’명왕성 킬러‘라 불리우며 수많은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명왕성이 더이상 행성은 아니지만 그래서 명왕성은 비로소 ’명계‘의 이름에 완벽하게 어울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나도 나만 알고픈 단어가 있다. 그중 하나가 ’윤슬‘이었고 ‘잠시 비치는 햇볕을 뜻하는 ’볕뉘‘였다. 단어만 듣고도 이미지가 떠오르게 만들어서 기분을 몽글몽글하게 해주는 단어.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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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새벽 - 터널 끝에서 만난 내가 빛나는 시간
임가은 외 지음 / 아템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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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어쩌면새벽



>내가 꿈꾸는 기상의 모습
이 있었다.
새벽에 고요히 일어나 아침에 새벽공기에 러닝을 30분 하는 것. 그리고 1시간정도 작은 무드등을 켜놓고 하루 한페이지 필사노트에 필사하고 오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그 모든 것이 고요한 새벽에 내가 이루고픈 풍경이 이었으나, 실상은 보통 나에게 늦은 밤에 일궈내곤 하는 일이다.

물론, 그런 새벽을 맞이할 떄도 있었다. 며칠 못가 점점 나의 나태함에 굴복해버렸지만 말이다.

<어쩌면새벽>
이 책은 각자만의 이유로 인생의 터널 속에 있었던 6명의 저자가 새벽 시간을 통해서 길고 짧은 터널을 극복해나가는 에세이에 가깝다.
한 때 ‘미라클 모닝’이라는 붐도 있었고 여전히 ‘아침형인간’ ‘새벽형인간’이라는 삶을 부지런히 살아내는 사람들. 올빼미형에 가까운 내가 사실 새벽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긴하지만 이 책이 주는 새벽은 굳이 시간에 한정할 필요는 없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새벽 기상‘이라는 말 속의 거창함과 부담스러움은 주저함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상이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유의미한 시간으로 자리잡는다면 굳이 못할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기상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진짜 의미는,
마음에 드는 나의 모습을 쌓아야 한다 는 것.‘이니까.

p97
기록은 곧 사유할 시간을 뜻하기도 했다.
기록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도 나를 만나다. 일상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나라는 존재를내 삶의 중심에 놓고 기록한다. 기록하는 습관 덕분에 내 안에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것이 곧 회복의 길이다.
->공감하는 바이다. 기록을 하면서 기꺼이 마주하게 되는 나의 생각을 적는 시간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할 시대이기 때문에.

p130
새벽은 옷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조금씩 자기를 바꾸기에 참 좋은 시간이다.
>작년에 하루 365일 필사를 했다. 사실 매일 하루도 밀리지 않았다면 거짓말. 미루는 이유는 수만가지도 더 댈 수 있으니. 그럼에도 난 365일 필사를 맞쳤다. 어쩜 여기서 말하는 가랑비가 나에겐 하루 한 페이지였고 마무리 완주를 끝낸 나도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음을 난 믿기 때문이다.

새벽이라는 시간.
책을 읽고 이 시간을 활용해보고 싶어진다.
어쩌면 새벽. 어쩌면 늦은 밤. 여기서 말하는 새벽은 더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여섯 저자를 통해서 너무나 잘 알게 된 책.


잘 읽었습니다.
#아템포 #교유당 #새벽모닝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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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 - 뼛속까지 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문장들에 대해
조지 오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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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정치적인글쓰기
#조지오웰 #위뷰 #위뷰1기

어린시절 밑바닥 생활을 했고
제 2차세계대전을 겪었던 그가
과거로부터의 단절을 소망한 필명만 봐도
그가 겪어왔던 삶이
사실은 글속에 정치적인 색채를 담을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설명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장에서는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작가로서 근본적인 질문부터,
문학, 정치 왜 그가 정치적인 작가로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이렇게 선언했던 그의 말처럼,
정말 뼛 속까지 그는 정치적이면서도
이는 동시에 예술의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을
그만의 통찰력이 담긴 글을 보여줍니다.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이다.”

모호한 단어는
대중을 속일 수 있으며 정확하고
명료한 언어로 전달해야한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로서 그의 모습은
아마 이런 그의 생각과 참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2장.

여기서 오웰의 의 책중에
추천한 책이 <정치와 영어>는
꼭 읽어봐야한다고 하는데
오늘날 정직한 글쓰기를 위한
여섯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있다.

1. 책이나 신문에서 익숙하게 본 은유, 직유, 그 밖의 표현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로 대체할 수 있는 긴 단어를 절대 쓰지 않는다.
3. 단어를 삭제해도 된다면 항상 삭제하라.
4.능동태를 사용할 수 있으면 수동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5.일상적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외국어 표현, 과학 단어 , 전문용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6.위의 규칙을 못 지킨다 하더라도, 너무 생경하고 난해해서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조지 오웰이 가르치는 이 규치는 오늘날에
정말 가짜 뉴스가 넘쳐나느 이 시대에
모든 시민이 새겨 들어야 할 금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장. 문학이란 무엇인가.

3장에서는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마크트웨인 등
정말 위대한 작가들의 문학작품들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그가 바라보는
문학에 대한 시선, 탐구 등을 엿볼 수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위대한 작가들의 문학까지
엿볼 수 있다니 일거다득인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4장에서는 스페인 내전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부터 그의 정치적인 글쓰기의
면모를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우리 혁명군 군인들은 파시즘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 삶의 세부적인 것들은 부르주아 군대는 고사하고 감옥에 있는 것처럼 불결하고 모멸적이다.”


스페인 내전의 참혹한 경험을 했지만
그럴수록 그는 좌우 이념에 빠지지 않을려고
노력했으며
온몸으로 진실을 추구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불편한 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자 하였으며
이에 최대한 명료한 언어로 기록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의 글쓰기는
정말 오늘날 사회에서
글을 쓰고자하는 사람이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사람에
꼭 필요한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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