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2012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총선을 목전에 둔 요즘 네이버나 다음을 방문하면 어떻게 알고 있나 싶을 정도로 집에선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의 광고가 사무실에선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의 배너광고가 떠오른다.

그리고 키워드 광고 역시 지역기반의 광고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내가 조작을 하지 않고도 나를 파악해서 정보를 제공해주니 말이다. 맞춤정보의 제공이란 이름으로 아무러 저항없이 그저 편리하다고 생각하기엔 뭔가 깨름칙한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 조종자들의 엘리 프레이저는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무브 온의 운영진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그가 제기하는 문제점, 미국의 문제점으로 보기엔 이미 우리 사회에선 더 일반화되어버렸고 아무런 법적인 보호장치나 제한없이 나에 대한 모든 것이 도용당하지 않았음에도 일거수 일투족이 정체를 알수 없는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가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원하는 최적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는 구글, 나의 구매행동과 다른 사람의 구매행동을 분석하여 내가 생각의 조종자들을 구매했다면 이 책을 산 다른 사람들이 추가로 구매한 책에 대한 정보를 준다든지.. 당신 지금쯤이면 이런저런 물건을 살 시점이라고 친절하게도 할인쿠폰을 그 매장을 떠나기 전에 날리거나 스마트폰으로 쏟아지는 광고.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한치도 모자람이 없는 신용카드와 대형 유통사들의 할인카드, 멤버십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제공하고 그들의 노림수대로 행동하고 잇다는 생각도 든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다음 등에서 행해지는 필터 버블, 그들이 알아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니 아주 편리해~ 라고 감탄사를 연발할수도 있겠지. 그런데 검색결과마저도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나의 그동안의 검색과 탐색의 결과치를 조합하여 시스템이 알고리즘이란 이름으로 판단하여 필터링 된 정보를 나열해준다는 것이다. 그런 것에 익숙하다보면 나의 생각이 알게 모르게 편협해지고 점점 더 보고 싶은 것, 이미 익숙한 것들, 나와 생각, 취향, 가치관, 정치색이 비슷한 사람들의 블로그나, 페이북을 더 자주 접하고 좋아요, 추천을 클릭하게 되는 일이 더 잦아진다는 것..

 

인터넷 정보통신 기기의 발달로 점점더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책을 보았는데 이젠 나의 생각을 조종하는 단계로 접어든.. 편집자가 존재하는 신문이나 잡지도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필터 버블이 나에게 보여주는 세상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의 무분별적인 입수, 엄청난 사람들의 개인정보의 누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수법의 피싱사고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해야 해결될까 싶을정도임에도 우린 아직까지 편리함이란 이름으로 동네 곳곳에 CCTV 설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그 관리방안이나 그것이 야기할 문제점에 대한 대비책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더 듣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필터 버블이 지배적인 세상엔 점점 더 자극적인 뉴스가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네이버나 구글에서 프로그래밍화된 대로 내가 원하고 있다는, 좋아한다는 명목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정보를 어떻게 하면 거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서 이리 저리 흘러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광고주의 입장에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인의 광고, 지역매장의 광고를 내보내니 만족스럽기 이를데 없지만 나를 나도 모르게 감시하고 있다. 나를 알고 있다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 편리하다는 이면에 감추어진 날선 비수같은 존재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싶다.

 

알게 모르게 나의 생각을 조종하는 자들에게서 놓여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편리함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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