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로 배우는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1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1
알렉스 울프 지음, 김민수 옮김 / 빅북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역사는 역사가와 역사적 사실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작용의 연속적인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학창시절 필독서였던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카(E. H. Carr)가 내린 역사의 정의다. 그런데 최근 역사에서 가치를 빼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과거사를 해석하려는 사관이 등장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일제시대가 한반도의 근대화에 기였했다는둥,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 유신독재가 경제 근대화에 이바지 했으므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만 보자는 둥..

교과과정 개편으로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행정. 외무고시에서 한국사가 없어졌다가 한국사능력검정 자격시험 인증제로 변경되는 둥, 이런 대접을 해서는 안되는 과목이 바로 역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역사는 암기과목인가 이해과목인가? 교과서와 많은 참고도서를 함께 읽은 학생이라면 어느 누구보다 역사 공부가 재미있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과목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전국의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방문하면 고사리같은 손으로 인솔자의 설명을 필기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의 싹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영국의 학자가 쓴 책을 번역한 2권 중의 한권으로 동서양의 시대사를 통시적으로 두루 섭렵하여 종래 교과서에선 보기 힘든 문명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도 고대문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내가 본 교과서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긴 해도 서술이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역사는 주변부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 더구나 우리 역사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한국, 북한이란 현대사 용어가 과거사를 설명하는데 자주 눈에 띄고, 오역이나 오기도 눈에 보여 좋은 느낌보다는 좋지 않은 인상을 준 책이다.

 

다양한 사진, 간략간략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큼직큼직한 전쟁 위주로 주마간산격으로 소개하다보니 제대로 된 이해와 인식을 하긴 부족하고 어떤 점에선 우리 교과과정에 맞는 통합형 역사교과서라 하긴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 마치 연표를 좀 더 상세하게 읽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사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 통합의 효과, 현대사를 바라보는 인식의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닐까?

 

수많은 전쟁, 유목민의 이동을 통하여 문명의 파괴도 있었지만 문화의 전파, 새로운 문화의 탄생, 기술의 발달로 오늘을 만들었다면 세계화도 소수 문화, 문명의 파괴가 아니라 문화다양성이 보존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만들고 문화,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여 지구를 지배하는 종이 된 인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역사들, 아이들과 함께 동서양의 문명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바로잡아야 하는 것들.
기원전 5세기에 양사오(仰韶) 문화가 탄생했고, 기원전 4세기 말엽에는 룽산(龍山)인들이 중국 북부에 등장했다. 몇 가지 고고학 증거로 볼 때 기원전 3세게의 하왕조가 중국 최초의 왕조였다는 전설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87쪽

 

이 시기 중국은 남쪽으로는 오늘날의 티넷, 북쪽으로는 베트남 북부와 북한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174쪽

 

1170년 쿠데타가 일어나 군주제가 무너졌고, 한국엔 한동안 통치자가 없는 공백상태가 이어지다가 1196년 최씨 가문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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