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백동수 2 - Full Version 2 완전한 결말
권순규.박윤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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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삼국시대는 역사의 기록이 없어 골치아프고 조선시대엔 역사 기록은 그 어느 시대, 어느 나라보다 많은 기록의 시대였지만 파란이 많아 어떤 입장으로 행간의 의미를 읽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지거나 억울한 죽음을 둘러씨고 가히 음모론이다 싶을 정도로 상반된 해석으로 논란이 일기도 한다.

한때 이현세의 남벌이란 만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름하여 일본 정벌, 핵무기를 소재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외세에 맞서는 무궁화꽃이 피어습니다처럼, 우리의 뇌리엔 은연중에 북한이 개발한 핵도 크게 보면 우리것 아니냐.. 그것으로 일본을..하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우리 안에도 제국주의, 침략주의적, 평화보다는 전쟁을 선호하는 DNA가 배태되어 있음인가?


북벌론은 병자호란 이후 조선의 골수 성리학자들이 꿈꿨던 시대착오 혹은 시대 오판이 낳은 허망한 꿈은 아니었을까? 붙어봤자 이길 가능성이라곤 1%도 안되는 대의명분에 사로잡힌 아집, 명나라가 망한 이후에도 재조지은을 잊지 못해 가마이 공문서에 청의 연호보다 명의 연호를 썼다고 할 정도니. 전쟁을 하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 같은 생각. 시대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오판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지금도 평화보다는 전쟁을 원하는 생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나 않은지.

 

이 소설은 우리의 무술을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를 이덕무와 박제가와 함께 쓴 조선 최고의 무인 백동수를 주인공으로, 소현세자로부터 효종으로 전해진 북벌지계와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연결되는 히스토리보다는 픽션이 강한  팩션이다.

악이 뿌리는 선혈, 부름했다, 검집 등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인지, 우리 고유의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등장하여 사전을 뒤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허나 저자가 우리 고금의 무예를 오래동안 연마한 터라 검술에 대한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여 사실감이 높다.

 

북벌지계는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에 삼전도의 굴욕이후 청에 볼모로 잡혀가 있으면서 작성한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1만명의 군대를 북경까지 잠입해 청을 정벌할 수 있는 필승의 병법이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의 앞선 문물과 서구의 기술을 받아들여 조선에 이식하고자 했으나 인조와 반대파의 음해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물이고 봉림대군은 형의 죽음 이후 세자가 되어 효종이 된 인물로 북벌의 꿈을 꾼 군주다.(왕의 밀사란 소설이 효종의 북벌을 소재로 한 작품), 정말 북벌이 전개되었다면 조선은 어떻게 되었을까. 완전 패망하여 더 빨리 서구의 문명과 본격 접촉하여 한반도의 역사가 달라지지나 않았을까?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드라마나 소설이 워낙 많지만 최근에 읽은 3일이란 작품이 떠오른다. 평안도를 주유하고 군사훈련을 한 대목은 여기서도 등장하나 북벌의 꿈은 없었다. 이 작품처럼 영조가 정말 아들을 보호하려고 고뇌했던가. 천륜이니 그리했음직 하다. 3일에선 절대 없는..

안타까운 죽음은 언제나 꼬리에 꼬리는 물고 다양한 해석이 덧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하는 검신 김광택, 임수웅, 흑사모, 여초상, 백사굉.. 그리고 청나라에서 파견한 천지인으로 구성된 살수집단 흑사초롱, 그리고 사사건건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노론 그리고 홍대주. 그리고 사도세자로부터 조선의 빛이라 칭해지는 재건된 장용위의 주역 백동수, 양초림(홍국영), 그리고 살성을 타고난 여운, 북벌지계를 백년간 보존해온 효종대왕의 익위사 유상도의 후손인 유지선..

 

TV 드라마를 간헐적으로 시청한 터라 1권의 내용은 일정 수준 이상은 알고 있었지만..드라마와 다른 여운의 심리변화가 백동수의 성장기보다 더 흥미롭다. 과연 그는 친구를 베고 흑사초롱의 임무를 수행하여 살성을 타고난 운명을 이기지 못하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드라마에서 풀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 상세하게 풀어내기 위한 작품이라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했던 긴박감, 사도세자의 고뇌가 한층 더 처절하게 다가온다.

북벌지계는 어떻게 될지,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백동수와 정조와의 만남은 어떻게 그려질지. 역사적 사실과 너무 다른 소설이기에 다음 권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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