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흘러야 한다 - 35년 강 지킴이 김상화의 진짜 4대강 살리는 이야기
김상화 지음 / 미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밀어붙이기 강행군으로 속전속결 이미 금강보 하나는 공사를 마치고 수문을 열었다는 기사

때아닌 흙탕물로 붉게 물든 한강물, , 구미시민은 상수원이 봄비로 제방이 무너져 식수난으로 고통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그것도 몰라요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을, 보를 막는다고 물이 썩지 않아요

4대강 살리기는 강 오염을 막고 살리는 운동이랍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4대강 살리기를 두고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사람은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되지만 강이나 자연이 아프면 어딜 가야 하나요. 아이의 글짓기 내용이 이 책에 나오니 반갑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이는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 않는가?

 

경제살리기, 한반도 대운하로 표몰이를 하여 대통령이 된 그, 대운하는 물러섰지만, 이번엔 4대강 살리기란 카드로 4대강에서 토목공사를 벌리고 있다. 일자리도 늘리고 강주변을 개발하여 경제적 이익을 본다고 해서인지 쇠고기문제만큼 손에손에 촛불을 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먹는 문제가 환경문제보다 직접적이긴 하겠지만 나 역시 4대강 문제엔 구경꾼일 뿐이다. 이 책이 문제를 파악하려는 첫 시도이고 보면 부끄럽다. 자연환경은 당대의 문제가 아니라 한번 어그러지면 대대손손 안고가야할 문제이므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임에도 보와 가까운 지역주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문제와 찬성하는 측의 당사자 문제로 그치고 있지나 않은지. 책의 말대로 삽질을 한번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는 말처럼, 새만금도 기어코 완공이 되지 않았는가.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이 책은 35년동안 낙동강 사랑의 외길을 걸어온 저자, 낙동강을 걸어서 오르내리길 1,370회나 한 낙동강을 사랑하는 이의 연사로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이 묻어나는 내용으로 그득하다. 느낌으로 쓴 대목이 많아서인지 4대강 문제의 초점을 학술적으로, 이론적 근거로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은 다소 미흡하겠지만 누가 들어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521km 태백 황지 샘에서 발원하여  1300리 물길, 1300만 유역주민, 23,860제곱킬로미터를 적시는 1300여개의 물길, 연간 300억톤 정도의 강수량에 80억톤 가량을 담아내는 강, 54개의 지방자치단체, 110개의 산업단지, 300만 마리의 돼지,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풀과 나무, 물고기와 새들이 살고 있는 낙동강, 백두개간, 낙동정맥, 낙남정맥이 바람막이 구실을 해주는 강이 바로 낙동강이다. 나 역시 낙동강 언저리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일년에 한번은 보는 지라, 댐 건설 이후 주변 농민들의 피해상은 저자 못지 않게 보고 들은 바가 많다.

 

4대강 살리기로 한강 - 이포, 여주, 강천, 금강- 금강, 금남, 부여, 영산강- 죽산, 승촌, 낙동강 - 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보( 달성보, 합천, 합안보는 문을 꼭 잠가놓는 수지유지용보)까지 총 16개의 보가 설치된다고 한다. 왜 유독 낙동강에만 보가 이리도 많은가, 보와 보사이의 거리가 2~30km내외이고 보의 높이가 11m 이상이나 되고 수심을 6m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말그대로 거대한 호수가 생기고 유속이 느려질 것은 당연한 일이고 보니 지금은 부산까지 흘러가는데 12일가량 걸리지만 보가 완공되고 나면 최대 10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흐름이 느려지면 상류와 하류지역의 강수량 차이가 500mm, 안동에서 부산까지 343km거리에 표고차가 불과 100m미만, 하상계수는 유럽의 경우 통상 1:20미만이나 낙동강은 1: 300이나 되니 국지성호우가 잦은 지금 하루밤에 몇백 mm의 비라도 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거기다 보공사로 인해 안동의 구담습지, 달성습지, 해평습지 등이 사라진다니 안타깝다. 보를 막아 수심이 높아지고 흐름이 느려지면 지천의 물 흐름에 장애를 막기 위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총92개 하천에 낙차공을 설치한다고 한다. 낙차공 설치가 가져올 문제도 크다고 한다.

 

수질을 개선하고 자연생태를 복원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의 골자가 아닌가보다. 하천 굴착으로 쏟아지는 흙탕물, 엄청난 양의 모래와 토사물은 어떻게 보관 관리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보를 막으면 자연히 또 쌓이고 쌓일터인데 그 이후의 유지보수는 누가 무슨 돈으로 할 것인지, 22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공사지만 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500억 미만의 사업으로 조각조각내어 초스피드로 통과하여 집행하니 날림공사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청계천, 태화강 살리기 성공을 낙동강 살리기 성공의 표본으로 인용한다는데 지천과 강의 차이가 다르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이 반대를 위한 반대일까? 4대강에 수문을 건설하고 나면 주변 개발을 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되었으니(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온갖 시설들이 수변구역에 들어서는 조감도가 정말 지상낙원이다.) 개발이익을 누릴 사람들은 절대 찬성일게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을 것 아닌가.

 

정부가 희망하는 대로 강도 살리고 생태계도 복원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첫 걸음부터 잘 못 내딛었으니 그 후과는 차기 정권,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저자의 걱정에 공감이 가는 바이다.

 

낙동강에 설치되는 8개의 보, 문경 인근까지.. 만약 성공한다면 다음엔 다시 한반도 운하론을 들고나와 물이 산을 넘는 더 큰 토목공사가 한반도를 울릴 것이다. 그러나 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지금, 봄 비에 무너졌는데 비가 잦다는 여름, 정말 무사히 넘어가 물난리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4대강 살리기가 4대강 죽이는 일이 되지 않길 바랠 뿐이다. 강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자연의 이치가 4대강엔 적용되지 않을지 두고 볼일이다.

우리나라의 토목기술은 세계 최강이므로..


강은 흘러야 한다
흐르는 강은 썩지 않는다.
흐르는 강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어느 누구라도
강을 막아 물을 썩게 하는 일과
강의 미래에 사슬을 묶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그럴 권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저의 마무리글)

 

정부의 이야기를 들으시려면 아래 자료를 참고하세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www.4rivers.go.kr/qna/4rivers_qna.html

 


첨부파일  201004121515235200.jpg  4대강살리기_마스터플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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