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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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정말 잘 쓴다고!!!! 너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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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 2014 제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ㅣ 공간 3부작
김기창 지음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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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마지막 첫사랑? 그건 모르겠고, 부유하고 삶이 권태로운 자의식 과잉의 오만한 노인은 잘 보았다.

뭔가 불유쾌한 상황이 전개되지만 이건 아니지와 뭐 그럴수 있지의 경계에서 줄타는 느낌.
가난한 미혼모와의 관계와 신문보급소 노인과의 관계가 특히 그렇다.
그런 모호한 부분들을 노인의 예민하고 세련된 취향으로 가리고 있는 듯한.

노인과 노인을 보살피는 ‘덕’이의 인상은 윤곽이 뚜렷한데 비해, 나머지 캐릭터들은 그림자로 보이는 듯 희미한 것은 그저 내 취향탓일수도 있겠다.

자신은 강자가 아니라는 노인은 딱 그런 오해만큼 삐딱하다.
물리적으로 노인의 완력은 약함에 속할 것이고, 그래서 폭행에도 속수무책이었겠지만, 그는 사실 그 모든 것들을 상쇄할 충분히 강력한 부와 세상을 멋대로 비웃을 수 있는 자존감도 갖추었다.
죽는 순간까지 약자인 적 결코 없을 부유한 남성 노인의 모습으로...
그래서 그 쓸쓸한 마지막이 냉소와 관조라는 노인의 성격 그대로 어울렸달까.

뭐 이것 모두 취향 탓이겠거니....

- “우리도 담배 피우면서 할아버지처럼 오래 살 수 있어요.”
작은 남자아이가 다시 한 모금 길게 빨았다.
“내가 오래 살아 보니까 좋은게 딱히 없어.” - 16

- 어제와 똑같은 세계가 똑같은 방식으로 부활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끝없이 계속되었다. 노인과 세계는 이런 식으로 마주하다 둘 중 하나가 꺽일 것이다.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다. - 23

- 배려는 강자의 미덕이라고 노인은 생각했다. 자신은 약자였고 무엇보다도 노인이었다. - 66

2019.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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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지음, 정희우 그림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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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동아서점. 이런 저런 기회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여행 중 들른 지인이 선물로 건네주어 기쁘게 읽었다.

언제고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바닷가의 도시에 서점이라니 낭만~~!을 기대한다면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다.

서점이라는 수익성 낮은 사업을 가업으로 이어받은 사장님의 고군분투.

소상공인의 모습 그대로이고 고민의 흔적들이 깊이 와닿는다.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아버지와 멋진 서점 운영하시길:)

- 책을 좋아하면 서점을 하지 말고 그냥 독자로 남을 것 이라는 누군가의 충고가 적어도 내겐 뼛속 깊이 와 닿는다. - 29

- 인생이 농담을 하면 우리는 책을 산다. - 179

2019.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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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조금 바꾼다 - 삶을 가꾸는 히데코의 소중한 레시피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강진주 사진 / 마음산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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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딩에 참여한 책.
이번으로 서너번 참여한 것 같은데, 딱히 성공 사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 불필요한 것들에 집착하기 때문에
삶이 복잡해지고 고달파지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딱 이 책에 있었고, 맞는 말이다.

새로운 책에 대한 호기심은 좀 접어야 겠다.
큰 동요없이 후루룩 읽게 되는 책이었다.

2019.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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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ㅣ 아시아 문학선 16
백남룡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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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교훈적이고 도덕적이고... 뭐 그런 단어들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다.

건전한 경제 도덕 생활, 사회륜리 생활, 화목한 가정 생활(10)을 완성하기 위한 동네 히어로 캐릭터의 판사 동무가 종횡무진 활약한다.
선반 기술자 남편과 예술단 가수 아내의 불협의 가정을 중심으로 여러 가족들의 일면을 보여주니, 북한이 피부로 느껴지게 된다.

북한의 현대 소설이 이리도 교훈적인 내용을 담는 것, 인민을 계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거니와, 비슷한 시기의 남쪽 소설들도 뭐 크게 달랐나 하면 그런것 같지는 않다.
다만 ‘미국놈들의 폭격에 부모를 잃은(75)’ 캐릭터도 깨알같이 등장하니 ‘북’이라는 조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오히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적극 독려되는 공산주의의 모습이 젠더의 견해차 보다는 세대의 견해차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사회적 인정욕구가 큰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나이든 지도원에게 판사가 준엄한 꾸짖음을 내리고 지도원은 깊이 반성하며 시정케하는 모습이나, 연구의 어려움을 겪는 선반공에게 양질의 모래를 퍼다주기 위해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는 판사의 모습이나, 제대로 된 논공행상을 하지 않은 비리 공무원을 꾸짖는 판사의 모습 등은 판사와 변호사와 검사의 역할을 동시에 주고 있는 듯도 보인다.
근대적 사고와 가부장적 사고를 구태한 것으로 여기고 사회주의 사회의 모범을 향해 굳건히 인민을 인도하는 판사에게 화이팅 하라고 전하고 싶고, 판사라는 존재가 아닌 이웃으로 벗으로 다가서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으나 나는 사양하고 싶고.... 뭐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해설에서 북한 소설은 러시아, 중국, 유럽(물론 북미 남미도)의 영향없이 발전해온 특이한 겨레말 소설이며 독자성이 있다고 평하였는데, 타 문화와의 교류와 영향이 없는 것이 과연 긍정적인가 의문이 든다.
상호작용과 비판, 수용은 문화의 중요한 요소다.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익과 인민의 교화에만 목적이 있는 특이점은 있겠으나, 긍정적 문화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동네 해결사 판사를 존경해 따르는 착한 공동체가 과연 존재할까 싶고, 한편 그런 순수한 세계가 있으면 싶기도 하고... 뭐 그랬다.

‘리혼’을 주제로 만난 북한 소설은 그런 생각들을 남겨 준다.

- 낡은 과거가 여기에 무슨 상관이 있어요. 생활은 오늘이고 앞에 있어요. - 63

- 남편과 갈라지는 것은 단순히 법정에서 판결과 실무적 수속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였다. 순희는 자기가 마치 도덕의 저울대 우에 올라앉아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기의 가정이지만 가정을 해치는 일은 개인의 일이 아니였다. 마을과 주위와 직장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사회적 일이였다. 그래도 기어이 욕망을 실현하자면 녀성의 아름다움과 명예인 정신도덕적인 모든 것을 잃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사회라는 큰 가정에서도 쫓겨나야 할 것만 같았다. - 168

- 삶의 참의미를 묵살하는 거나 같지 않습니까. 가정불화가 있다 해서 녀성에게 그런 정신적이고 인격적인 처벌을 주 수는 없습니다. 재능은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데서 주요한 부분입니다. 재능이 피여나는 길을 막는 것은 우리 법이 허용하지 않습니다. - 171

2019.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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