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베이커리 스콘 레시피 - 영국 감성 가득 오리지널 스콘 성지의 비밀 레시피
한정훈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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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라우겐 스콘 레시피 하나만으로도 값어치를 했다고 본다.

모든 스콘을 다 해보게 되지는 않을 것 같고, 특이한 재료와 맛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서.

두세가지 정도 여러번 해보게 될 듯.

2020.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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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ㅣ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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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가가 관통해온 세월을 통째로 읽는다.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작가가 멈추지않고 자신만의 언어를 찾으려는 전 생에 걸친 갈구가 느껴진다.
이 글을 씀으로써 길다면 긴 세월을 온전히 다시 살아낸 작가에게 일종의 경외감도, 연민도 느껴진다.
그러나 1세계 유럽 백인인 작가에게 온전히 몰입할 수 없는 순간이 교차한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그들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물론 작가는 그 모든 삐뚤어진 시선을 자조적으로 그렸지만, 그조차도 1세계인이므로 남들의 평가에 둔감한 비대자아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로 인해 비단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살다가 문득문득 인류애를 조금씩 잃고 사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 그렇다. 우리는 잊힐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오늘 우리에게 중요해보이고 심각해 보이며, 버거운 결과로 보이는 것들, 바로 그것들이 잊히는, 더는 중요해지지 않는 순간이 올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지금 우리는 언젠가 엄청나고 중요하게 여겨질 일이나 혹은 보잘것 없고 우습게 여겨질 일을 알지 못한다. (...) 지금 우리가 우리의 몫이라고 받아들이는 오늘의 이 삶도 언젠가는 낯설고, 불편하고, 무지하며, 충분히 순수하지 못한 어떤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가 알겠는가, 온당치 못한 것으로까지 여겨질지도. - 안톤 체호프

- 우리의 기억은 자신의 외부에, 시간의 비바람 속에 있다. - 16

- 사회적인 변화의 신호가 개인의 삶에서 지각되진 않았다. 다만, 수천만이 동시에 마음속으로 <아무것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환멸과 피로함 속에 어쩌면 그것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90

-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일하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 : 우리는 모든 것을 시도해도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 134

- 소비의 경험이 없는 그들은 측윽한 마음을 불러일으켰으며, 물질적인 재산에 대한 자제도 분별도 없는 이 집단적인 굶주림의 광경은 우리를 언짢게 했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떠올리며 꾸며낸, 순수하고 추상적인 자유에 걸맞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공산주의의 멍에를 쓴> 민족에 대해 습관처럼 느꼈던 비탄은, 그들이 자유를 쓰는 사용법에 대한 비난 섞인 관찰로 바뀌었다. 우리는 행복과 <자유로운 세상>을 가졌다는 우월감을 만끽하기 위해 소시지와 책을 위해 줄을 섰던, 모든 것을 박탈당했던 그들을 더 좋아했다. - 213

- 뒤섞인 개념 속에서 자신만을 위한 문장,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외치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문장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 278

- 우리는 그 모든 것이었고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들의 세월은 거기에 없었다. - 282

2020.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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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냥찌 - 야생에서 쫓겨난 호랑이 호찌와 유쾌한 일곱 고양이들의 한집 살림 이야기
Grace J(정하나)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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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고 귀엽고 토실한 고양이가 잔뜩나오는 인스타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동화적 내용에 허를 찌르는 내용은 아니지만, 뚠냥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호랑이 삼촌도 귀엽고 멋지다.

동물을 의인화한 이야기의 맹점이랄까.
먹이사슬을 파괴한 서사라는 점이 교육적 측면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되지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니 그런거 다 괜찮아진다.

일곱 고양이들의 나름 민주적 공동체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후속 기다린다.:)

2020.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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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느 날 - 기댈 곳 없는 사람과 갈 곳 없는 고양이가 만나 시작된 작은 기적
11월 지음 / 아라크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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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쳤을, 그러나 굳이 그 이름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27) 존재와 관계를 맺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사랑의 형태로 남게 되는 이야기.

감자와 보리를 알 게 된게 언제쯤인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평균의 고양이 소리의 백분의 일쯤 되는 ‘먀먀‘소리를 내는 보리를 사랑하는 일, 부시시하고 시큰둥한 콧잔등의 감자를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매우 쉬운 축에 드는 일이다.

출간하고 바로 안사고 감자 보리 마스킹 테이프도 굳이 챙겼다. ㅋㅋ

- 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어쩌면 그렇게 아, 하고 자꾸만 깨닫고 알게 되는 그런 순간의 반복. - 157

- 고양이들이 내 몸 어딘가에 작고 따뜻한 몸을 기대누워 있으면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게 뭐라고. - 160

2020.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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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
닉 드르나소 지음, 박산호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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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불링이라고 해야할까. 현대인의 악몽이 재현되는 만화다.
제목은 사브리나지만, 사브리나가 살해된 이후 그 주변인들의 삶이 피폐해지는데, 살해범보다 사회가 그 악화에 일조한다는 것. 대체 연민이라는 것이 있는걸까 생각하게 된다.
건조하고 생각을 알 수 없는 그림체도 이런 냉소에 한몫한다.

- 해변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었는데 남자 셋이 와서 자기들 방에 같이 가자는 거야. 지들은 헌팅하러 나왔다고 한 놈이 말하더라. 내가 가려고 하니까 그 자식이 내 팔을 확 잡는거야. 내가 뿌리치고 달려가니까 놈들이 차를 타고 나를 따라왔어. 나는 길가에 있던 타코 가게로 도망쳐서 화상실에서 울면서 두 시간이나 숨어 있었어.
그 때는 이런 이야기 안했잖아.
자존심이 너무 셌으니까. 언니도 알다시피 그 후로 여행을 한번도 안갔어. 그러니까 숲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위험할까봐 걱정하지마. 빌어먹을 짐승들은 호텔에 있으니까. - 9

- 테디는 어떻게 지내?
맨날 똑같아. 퇴근하고 집에가서 테디 방 앞에 음식을 놔둬. 대개 치즈버거지. 테디는 잠을 많이 자고 가끔 산책을 나가는 것 같아.
인생 편하게 사네.
......
아니, 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
야, 걔 여자친구가 살해됐어.
나도 알아. 미안. 난 그저 너처럼 잘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어서 테디가 운이 좋다는 뜻이었어. - 99

2020.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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