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불링이라고 해야할까. 현대인의 악몽이 재현되는 만화다. 제목은 사브리나지만, 사브리나가 살해된 이후 그 주변인들의 삶이 피폐해지는데, 살해범보다 사회가 그 악화에 일조한다는 것. 대체 연민이라는 것이 있는걸까 생각하게 된다.건조하고 생각을 알 수 없는 그림체도 이런 냉소에 한몫한다.- 해변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었는데 남자 셋이 와서 자기들 방에 같이 가자는 거야. 지들은 헌팅하러 나왔다고 한 놈이 말하더라. 내가 가려고 하니까 그 자식이 내 팔을 확 잡는거야. 내가 뿌리치고 달려가니까 놈들이 차를 타고 나를 따라왔어. 나는 길가에 있던 타코 가게로 도망쳐서 화상실에서 울면서 두 시간이나 숨어 있었어. 그 때는 이런 이야기 안했잖아.자존심이 너무 셌으니까. 언니도 알다시피 그 후로 여행을 한번도 안갔어. 그러니까 숲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위험할까봐 걱정하지마. 빌어먹을 짐승들은 호텔에 있으니까. - 9- 테디는 어떻게 지내?맨날 똑같아. 퇴근하고 집에가서 테디 방 앞에 음식을 놔둬. 대개 치즈버거지. 테디는 잠을 많이 자고 가끔 산책을 나가는 것 같아.인생 편하게 사네.......아니, 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야, 걔 여자친구가 살해됐어.나도 알아. 미안. 난 그저 너처럼 잘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어서 테디가 운이 좋다는 뜻이었어. - 992020. F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