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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닉 클라크 윈도 지음, 윤미선 옮김 / 구픽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힘들여 노력해 얻는 지식과 직관이 사라진 미래. 언뜻 보기엔 편리한 전능의 시대인 듯한 그 세상은 피드가 전격적으로 다운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아무것도 습득하지 못한 아기같은 두뇌가 되는 일도 청천벽력인데 설상가상 피드를 이식한 자, 피드를 이식한 자에게서 태어난 인간까지 정신줄을 붙들고 있지 못하면 다른 영혼?의식이 자신을 지배하게 되는 소름끼치는 설정.
정체불명의 침입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간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피폐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행운으로 주어졌던 문명의 이기들이 사라지고, 타인에게 신체를 빼앗겨 자신은 사라져버리고, 아이들도 약탈당하는 그 혼돈의 와중에 적대하던 이들이 극적인 소통과 화해를 이뤄내고, 결국 지구의 역사를 다시쓴다... 는 이야기. 문명 회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들을 접할 때마다, 현재 지구 파괴 수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다. 운이 좋다면 내가 생존해 있는 동안은 살던 대로, 혹은 조금이라도 지구인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전 지구적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게 아닐까. (환경소녀라 일컬어지는 툰베리에 대한 모함과 혐오를 보면...)
아무래도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우려하던 대재앙이 닥친다면 운 좋게 즉사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분명 노년의 모습으로 그 재앙을 겪어내야 할텐데, 나는 과연 소설 속 캐릭터 처럼 생존자들과 더불어 상황을 잘 이겨나갈 현명한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일단 체력이라도 길러둬야 하지 않나 하는 생뚱맞은 생각까지 이어진다.
어쨌거나 영상화하기 여러모로 최적화된 이야기다. 단점이라면 몹시 클리셰 범벅이라는 것이지만(장면장면이 이미 어디선가 영화, 드라마, 소설로 본듯) 암울한 미래에 대한 상상은 뭐 거기서 거기니까 라고 생각한다.
- 정신분석학자들은 과거가 현재에 숨쉬고 있다는 말을 즐겨 한다. 하지만 나는 미래 역시 현재에 녹아 있다고 말하고 싶다. 미래란 우리가 향해 가는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우리 마음속에 있는 어떤 아이디어인 것이다. 미래는 우리가 창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미래가 우리를 만들기도 한다. 미래는 현재를 형성하는 판타지와도 같다. - 스티븐 그로스
- 피드는 내가 될 수 있는 사람 이상으로 나를 만들어줬죠.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그 완전한 지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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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an.